(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연초 방향성 장세를 기대했던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이 또다시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 달러-원 흐름이 여전히 박스에 갇힌 탓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글로벌 달러 약세 추세 속에 달러-원 하단이 당국 개입 경계로 막히자 이종통화 쪽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16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00)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인 달러인덱스는 90.44선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15년 1월 2일 90.20까지 떨어진 이후 3년여 만에 최저치다.





<글로벌 달러 인덱스 추이 *자료: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00)>



달러-원 환율의 변동폭은 올해 들어 전일까지 10영업일 간 일평균 5.17원에 그친다. 지난 8일을 제외하면 대략 3~4원 정도에 그치는 변동폭이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 또한 전 거래일 대비 평균 2.45원 변동폭에 그쳐 역외 거래도 활력을 잃은 모습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달러 약세에도 오버나잇 포지션을 가져가기 어렵다고 보고 장중 초단타 매매(스캘핑)에 매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지 않아도 좁은 레인지 속에 장중 고점과 저점 사이에서 레인지 거래가 대부분이라 달러-원 환율 박스권 장세는 더욱 공고해지는 형국이다.

이들은 오히려 유로화나 엔화 등 이종통화로 눈을 돌리고 있다. 달러 약세와 유로화·엔화 강세에 베팅하는 셈이다.

유럽과 일본의 경기 회복세와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금융완화 축소 움직임에 따라 이들 주요국 통화의 강세 전망은 점차 강해지고 있다.

전일 유로-달러 환율은 1.2296달러까지 상승했고, 달러-엔 환율은 110.30엔까지 하락한 바 있다. 각각 3년만에 최고치와 4개월내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게다가 독일 대연정 예비협상이 타결되면서 유럽의 정치적 불안정성도 상당 부분 완화됐다. UBS에 따르면 2018년 말까지 유로-스위스프랑 환율은 1.22프랑까지 오를 전망이다. 유로-스위스프랑 환율은 현재 1.18프랑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 포지션플레이에 그리 목메지 않으려 한다"며 "오히려 엔화와 유로화 쪽으로 베팅해서 방향성 트레이딩을 하는 게 수익을 극대화 시키는 전략이라고 보고 추세가 보이는 이종통화 쪽으로 엔트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도 "이제 엔화를 매수해야 한다고 본다"며 "특히 달러-엔 환율은 70엔대까지도 봤던 만큼 유로화보다 하단 룸이 더욱 넓어 엔-원 재정환율 950원 수준에선 저점 매수 타이밍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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