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이번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팔고 10년 국채선물을 팔며 커브 플래트닝(수익률 곡선 평탄화) 흐름을 이어갔다.

16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매매동향 일별추이(화면번호 3803)에 따르면 전일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6천65계약 팔았고, 10년 국채선물은 725계약 사들였다.

지난 9일부터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5거래일 연속 꾸준히 매도하고 있다.

10년 국채선물 매매는 매수와 매도를 오가는 등 혼조세를 보이지만, 3년 국채선물 매도량과 비교하면 베어 플랫 흐름이 유지되는 모습이다.

시장참가자들은 외국인 동향에 아직 의미를 부여하기 이르다면서도 최근 달러-원 환율과 외국인 발(發)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다만, 지난주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긴축 신호를 강화하면서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커졌다.

지난주 일본은행(BOJ)이 긴축 선회를 시사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부인했지만, 중국이 미국 국채 매수를 축소하겠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또한, 지난 12월 유럽중앙은행(ECB) 의사록이 매파적으로 나오면서 글로벌 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경제지표 개선세가 뚜렷한지 외국인의 베어 플래트닝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3년 국채선물 미결제가 증가한 것을 보면, 외국인 신규 매도 포지션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 호조로 일본과 유럽 등 중앙은행이 긴축 신호를 보이면서 심리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금통위는 금리 동결에 매파적인 발언을 예상하는데 이벤트 이후 동향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금통위를 앞두고 외국인이 베팅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금통위가 생각보다 매파적일 가능성이 있지만, 그 자체에 베팅하는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시장 수급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방어적으로 접근하는 느낌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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