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단기물 수급 악화와 함께 크레디트 채권에 대한 매도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절대금리 매력이 있는 'A'급 회사채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27일 연합인포맥스 시가평가 매트릭스 일별추이(화면번호 4789)를 보면 전일 신용등급 'A' 회사채 1년물 금리는 전일대비 0.5bp 상승한 2.381%를 기록했다. 통안채 1년물과의 금리 스프레드는 93.1bp였다.

같은 만기의 'AA-' 등급 회사채는 전일 1.739%로 통안채 1년물과의 스프레드가 28.9bp였다.

올해 들어 'A'급 회사채의 신용스프레드는 다른 구간과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축소됐다.

1년만기 'AA-' 등급 회사채 대비 통안채 1년물 스프레드는 연초 33.4bp였다. 약 반년 동안 4.5bp 축소됐다.

반면에 1년만기 'A' 등급 회사채 대비 통안채 1년물 스프레드는 연초 101.4bp에서 93.1bp로 8.3bp 줄었다. 'AA-' 등급 회사채 스프레드보다 두 배 가량 축소폭이 컸다.







통상 반기말과 연말에는 단기자금 수요로 단기구간의 크레디트 채권 매물이 많아지는 시기다. 머니마켓펀드(MMF) 등에서 채권을 팔아 자금 수요를 충족시켜야하기 때문이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단기물 부진과 크레디트 스프레드 확대 역시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그럼에도 유독 'A'급 회사채의 스프레드는 축소되고 있다. 반기말에 보이는 흐름과는 사뭇 다르다.

시장참가자들은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본격화하면서 장기물 쪽으로 관심을 두기 어렵게 되자 절대금리가 높은 단기구간의 'A' 등급 회사채를 매수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A' 등급 회사채는 1년짜리도 2% 초반에서 금리가 형성되고 있고, 경기 사이클이 좋아지면서 신용 리스크가 줄면서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A'급 짧은 구간은 캐리용으로 만기상환을 받기 위해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금리 인상 압력을 받고 있지만 당장 한은이 금리를 올릴수 있는 상황은 아니어서 반기말이 지나면 단기쪽 매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A'급 채권에 대한 관심이 많지만 정작 물건이 없어서 구하기가 쉽지는 않다"며 "효성이나 한솔제지 등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수연 KB증권 연구원은 "분기말을 앞두고 전반적인 크레디트 약세 분위기 속에서 'A'급 회사채에 기대가 커지고 있는데 회사채에 대한 시장 분위기가 개선된 것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며 "아직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의 온도 차이는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크레디트 투자 여건은 우호적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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