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지적사항 수용…재일교포 비중 조절은 '글쎄'

日 사외이사 40%…'외풍 막이' 지배구조에 긍정적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신한금융지주가 재일교포 사외이사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한다.

신한금융 전체 사외이사 중 재일교포 출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한다.

지배구조의 안정성 차원에선 단순히 비중을 낮추기보단 사외이사 후보군을 관리하는 과정에서부터 자격 요건을 상향 조정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내달 초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를 연다. 현재 위원들 간 내부 의견조율에 착수한 상태다.

신한금융의 사외이사는 10명으로 이 중 8명이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임기 2년의 사외이사는 1년 단위로 연임할수 있다. 연속 5년을 초과할수 없어 자회사 사외이사를 포함해 최장 6년까지만 가능하다.

정관에 따라 최장 임기를 채운 이상경ㆍ이정일 이사는 교체된다. 나머지 이사진은 재선임 여부를 타진 중이다.

신한금융은 이사진 교체와 함께 재일교포 사외이사 후보군 추천 기준을 새롭게 정비할 예정이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은 경영실태평가를 통해 신한금융의 사외이사 선임 원칙이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재일교포 주주가 추천하는 사외이사가 관행적으로 관리되는 데 대해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봤다.

그간 신한금융은 재일교포 추천 사외이사 후보군을 동경과 오사카, 후쿠오카 등 특정 지역별로 안배해 관리해왔다.

직군에 따른 전문성보단 출신 지역이 우선이었다.

신한금융은 재일교포 추천 사외이사에 대한 자격 요건 검증 등의 절차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전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재일교포 대주주 원로모임인 '간친회' 신년인사를 위해 일본을 찾았다.

향후 재일교포 사외이사진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방향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이 내달 발표하는 금융회사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에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추천위원회에서 대표이사 영향력을 제외하는 방안을 포함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사추위에서 회장을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한금융 사추위는 조용병 회장과 박철(사추위원장)ㆍ이상경ㆍ이흔야ㆍ박안순 이사로 구성돼있다.

재일교포 사외이사의 비중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일각에서 20% 수준인 일본 주주들의 지분율에 비해 이사회 내 재일교포 출신 사외이사 비중이 너무 높다는 지적도 있지만, 오히려 지배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바탕이라는 판단에서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733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 지배구조 평가에서 유일하게 'S' 등급을 받았다.

사외이사가 경영진과 최대주주로부터 일정 수준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확고한 과점주주로 인해 다른 금융회사에 비해 낙하산 인사가 내려올 가능성이 작다는 점이 주효하게 평가받았다.

신한금융은 다음 주부터 진행될 금감원의 은행지주 대상 지배구조 실태평가에서도 사외이사 전문성 강화와 기존의 안정적인 지배구조 구축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단순히 재일교포 출신 사외이사의 비중이 문제라기보단 구성원의 전문성에 초점을 둬야 할 것"이라며 "지배구조 개편방안의 핵심이 투명한 절차로 주주 등 시장으로부터 평가받을 절차를 마련하라는 데 있다는 점이 반영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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