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재개된 가운데 일본은행(BOJ)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기다리며 제한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4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0.90원 하락한 1,069.20원에 거래됐다.

미국 연방정부의 부분 업무정지(셧다운)가 마무리되면서 금융시장 악재 해소에 따른 달러-원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뉴욕 주가 상승에 이어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반등했고, 중국 인민은행도 위안화를 절상 고시하면서 하락 요인을 보탰다.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장보다 0.0103위안(0.16%) 내린 6.4009위안에 고시했다. 2년 1개월래 최저치 기록을 또다시 경신한 셈이다.

다만 낙폭은 점차 축소되고 있다.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차익 실현성 매수가 유입됐고, BOJ 통화정책 결과에 대한 관망 심리가 강해져 상하단이 제한되고 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063원에서 1,075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전반적인 레인지 거래가 이어지겠으나, BOJ 결과 이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염두에 뒀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위안화 절상에 따라 달러-위안(CNH) 환율이 많이 하락했는데 달러-원 하단은 지지되는 양상"이라며 "역외 시장 참가자들이 달러를 매수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달러-원 흐름이 가두리라 크게 현 수준을 못 벗어날 것"이라며 "오후에도 현 수준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역외 차익실현성 매수가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반적으로 바닥을 다지는 분위기나 아직까진 숏포지션이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장 초반 리스크온 흐름을 타면서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매수 힘이 좋다"며 "BOJ에서 혹시라도 긴축과 관련한 발언을 할 가능성이 있어 BOJ 결과가 나오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일보다 2.10원 하락한 1,068.00원에서 출발했다.

셧다운 상황이 사실상 종료되고 아시아 금융시장 호조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1,066.80원까지 추가로 저점을 낮췄으나 역외 매수 등으로 추가 하락이 제한됐다.

이벤트 관망 심리에 거래 상하단은 3원 내외로 좁게 유지됐고 1,070원대 근방으로 낙폭을 회복하는 양상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2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69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02엔 내린 110.94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6달러 오른 1.2264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63.73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7.12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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