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물가전망치를 낮췄지만, 물가채는 발행 한도를 모두 채우며 호황을 보였다.

24일 기획재정부와 서울채권시장에 따르면 1월 물가연동국채는 1천억 원이 발행됐다.

기재부는 이달 물가채를 1천억 원 한도에서 국고채전문딜러(PD)가 자유롭게 인수하도록 했다. 각 PD사는 1천억 원의 10% 범위 이내에서 신청할 수 있었다.

지난주 한국은행이 내놓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1.7%였다. 지난해 10월 전망치인 1.8%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그렇지않아도 수급 불균형에 노출된 물가채에 악재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 한은의 물가전망치 하향 조정에 물가채 금리는 올랐다.

물가채를 둘러싼 환경이 좋지 않은데도 물가채 발행이 호조를 보인 이유로 시장참가자들은 매력적인 금리 레벨을 꼽았다.

물가채 발행 금리는 10년물 입찰 직전 5영업일 간의 장내 금리 스프레드 평균값으로 정한다. 이렇게 산정한 이달 물가채 인수금리는 1.79%였다.

물가채 지표물 16-5호 금리는 전일 1.766%였다. 물가채 인수 신청을 하였던 22일은 1.752%에 마쳤다.

물가채를 인수하면 2~4bp가량의 평가이익을 얻을 수 있다.

물가채에 관심을 두는 기관이 많았다는 점도 물가채 인수 부담을 줄인 요인이었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운용사 등에서 물가채 문의가 좀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른 기관들도 엔드 수요가 있는 것을 확인하면서 인수에 좀 더 자신감을 가졌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면서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채권시장 관계자 역시 "100억을 신청했지만 실제로는 60~70억 원만 인수가 됐다"며 "다른 PD들도 이달 물가채 인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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