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리스크가 해소되자마자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리스크가 두드러졌다.

강력한 달러 약세 시그널에도 달러-원 환율은 1,060원대 초중반에서 하단이 지지되는 양상이다.

25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64.1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0.20원) 대비 5.20원 내린 셈이다.

이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 기자회견에서 달러 약세를 환영한다며 달러 약세는 미국에 혜택을 줄 것이라고 발언한 여파다.

이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세탁기와 태양광 제품에 세이프가드를 발동하면서 무역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진 상황에서 미국의 자국우선주의 정책에 따른 환율 전쟁 가능성도 커지면서 리스크가 커졌다.

지난 16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not sustainable)'고 언급한 사실이 백악관 성명을 통해 발표된 바 있다.

이에 따른 글로벌 달러 약세에도 달러-원 환율은 1,060원대 중반 지지선을 형성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유지됐다.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국내 전자업계의 대미 수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한차례 보호무역주의 리스크가 달러-원 환율에 반영된 만큼 글로벌 달러 약세에 단기 연동할 것으로 봤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미국 보호무역주의 영향이 신흥국 통화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줬는데 어제 므누신 장관 발언은 워낙 달러 약세에 강한 임팩트를 주는 내용이었다"며 "보호무역 리스크가 한차례 반영됐기 때문에 달러-원 환율 상승 압력이 제한됐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므누신 장관의 발언이 단기적으로 달러-원 환율의 하락 재료가 되더라도 결국 위험자산 회피 심리와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영향이 우위를 점할 경우 원화 약세 흐름이 재차 강해질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미 재무장관의 달러 약세 선호 발언에 NDF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1,065원 근처까지 하락했다"며 "므누신 장관의 발언이 단기적으로는 하락 쪽으로 영향을 주겠지만, 시장 반응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을 주목하고 있어 단기 영향을 준 이후에 다시 보호무역주의와 미 국채 금리 상승 반영하면서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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