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강수지 기자 =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에도 한국은행은 견실한 성장이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4분기 성장률 부진이 기저효과임을 고려해 상·하반기로 나눠서 평가해야 한다는 논리다.

한은은 25일 2017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설명회에서 "반기 기준으로 하반기 성장률이 3.4%로 상반기 2.8%보다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4분기에는 마이너스(-) 0.2% 성장을 기록하면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한은은 지난 3분기 1.5% 성장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10월 초 유난히 길었던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많이 줄어든 것도 성장률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4분기 불규칙요인을 상쇄하기 위해 반기별로 봐야 한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반기별로 보면 하반기 성장률이 3.4%에 달하기 때문이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0월 초 장기간의 추석 연휴를 앞두고 9월에 조기통관이나 선구매가 많았다"며 "3분기 GDP가 매우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동시에 작용하는 등 불규칙요인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민간소비가 증가세를 이어간 것도 한은의 경기 자신감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민간소비는 2014년 1.7%에서 2015년은 2.2%, 2016년은 2.5%, 지난해에는 2.6%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민간소비의 성장 기여도도 0.5%로 2016년 0.4%에서 높아졌다.

정규일 국장은 "민간소비가 연간 기준으로 보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4분기에는 한파로 인한 도시가스와 의류 소비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좀 더 좋아진 것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16년까지는 정치경제 여건이 좋지 않았는데 연초부터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점차 개선된 것이 민간소비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순수출 기여도가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순수출 규모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니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정 국장은 "경기가 좋을 때는 수입 증가율이 수출 증가율보다 더 크게 나타나면서 경상수지 흑자 폭이 줄어든다"며 "경기가 좋아질 때는 수출을 위한 설비투자가 늘어나는 것도 하나의 요인이다"고 말했다.

한은은 서비스수출이 심하게 감소하면서 올해는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비스수출 마이너스 폭이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사드 이슈로 서비스수출이 좋지 않았는데 올해는 사드 이슈가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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