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원화가 위안화와 왈츠를 추고 있다.

달러-위안(CNH) 환율과의 연동성을 키우면서 장중 10시 20분경 발표되는 위안화 픽싱에 따른 주목도도 높다.

29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8)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달러-원 환율과 달러-위안(CNH) 환율과의 상관계수는 0.77을 나타냈다. 1개월 기준으로는 0.15로 최근 들어 상관계수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관계수가 플러스(+) 1에 가까울수록 두 변수의 움직임이 같다는 의미임을 고려하면 원화와 역외 위안화 간 연관성이 최근 들어 강화되고 있는 셈이다.

전 거래일인 지난 2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달러 강세 옹호 발언으로 역외차액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큰 폭으로 상승한 영향으로 전일 대비 7.80원 갭업 출발했음에도 장중 위안화 가치가 큰 폭으로 절상되자 상승폭을 점진적으로 반납했다.

위안화가 전반적으로 강세 움직임을 이어가면서 달러-원 환율의 상단도 제한되는 셈이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지난 11일부터 18일을 제외하고 꾸준히 위안화를 절상 고시했다. 위안화는 지난 6거래일간 달러 대비 1.5% 절상됐다. 지난 26일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지난 2015년 11월 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최근 일주일간 달러-위안(검은색)과 달러-원(붉은색) 환율 추이>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꾸준히 거래량이 유지되고 있는 위안-원 직거래 시장 이후 위안화 움직임에 시장 참가자들이 예민해진 데다, 중국 당국의 디레버리징 가능성 등에 따른 위안화 강세 등 중국 당국 움직임이 환시에 무시할 수 없는 변수가 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달러-원 환율은 위안화 강세에 따라 꾸준히 하락하면서 1분기에는 1,020원을 1차 저점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화가 위안화 프록시 통화라 같이 연동되는 건 맞으나 최근처럼 연동되는 건 이례적"이라며 "달러-위안(CNH) 환율이 6.3위안 부근까지 내려왔고 달러-원 환율도 지난 25일 1,058원대에 마감하면서 3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비슷한 흐름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위안화에 역내외 자금이탈 압박만 없으면 절상 압력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경기 지표에서 나타난 펀더멘털과 위안화 국제화 상황을 보면 달러-원 환율은 1분기 1,020원까지 1차 하단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시장 참가자들의 중국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중국 무역 관련 압박을 고려하면 위안화 강세 요인은 점차 강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6.9% 성장하면서 7년 만에 상승한 바 있다.

권오규 SM투자자문 이사는 "기본적으로 위안화를 강세로 본다는 것은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는 것"이라며 "또 미국의 중국에 대한 환율 압박에 따라 위안화 약세에 베팅한 투기세력들도 손해를 많이 본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 이사는 "중국 경제가 괜찮고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환율 조작 이슈에 항상 중국이 들어 있다"며 "그런 요인 때문에 위안화 환율이 올라갈 재료는 많지 않으며 위안화 강세에 원화도 강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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