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가계의료비 부담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최근 보험업계에서는 현재 질환을 가진 유병자들을 위한 보험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기존 유병자보험은 치료비와 입원비 보장 등 보장성 보험의 성격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연금 등 저축성 상품으로 다양성이 확대되고 있다.

31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최근 흥국생명의 '(무)실적배당형연금전환특약'이 9개월간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배타적 사용권 제도란 생명보험협회의 신상품 심의위원회가 보험소비자를 위한 창의적인 보험 상품을 개발한 회사에 독점적인 상품판매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로 9개월은 제도 시행 이후 중소형사로서는 최장기간이다.

이 상품은 국내 최초로 고혈압과 당뇨 등을 가진 유병자에 대한 연금사망률을 개발해 보장성 중심의 유병자 시장을 연금까지 확대했다는 점과 유병자에게 불리한 기존의 연금보험의 체계를 개선해 합리적인 연금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유병생활로 의료비에 대한 가계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지만, 고령인구 중에는 이미 발병한 질병으로 보험가입이 거절되거나 보험이 있더라도 발병한 질병이 보장 안의 범위에 해당하지 않아 보험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하지만, 보험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유병자를 위한 다양한 제품 개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작년 8월 기준 전체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 14% 이상으로 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유병자 보험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각종 질병에 대한 유병률이 증가함에 따라 유병인구의 보험가입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최근 보험업계는 보장성뿐만 아니라 연금 등 저축성 상품에 대한 유병자 보험을 활발히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NH농협생명은 최근 유병자도 가입 가능한 '간편가입NH종신보험(무)'을 출시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거나 만성질환으로 약을 복용해 기존 종신보험에 가입할 수 없었던 고객들도 가입할 수 있다.

특히, 노후자금형은 60세부터 최대 20년간 가입금액의 3%를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50세 남성이 가입금액 4천만 원 가입 시 10년 후인 60세부터 80세까지 20년간 매년 120만 원씩 총 1천600만 원을 지급받게 된다.

한화생명 역시 '한화생명 간편가입 생활비받는 종신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과거 병력이 있더라도 최근 3개월 이내 입원·수술·추가검사 의사 소견, 최근 2년 내 입원·수술 이력, 최근 5년 내 암으로 진단, 입원, 수술받은 이력 등이 없으면 가입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사망보장과 함께 생활비도 받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고객은 목적과 상황을 고려해 젊을 때는 사망중심의 보장을 받고 노후에는 사망보장을 줄이는 대신 생활비를 받는다. 사망보험금을 일부 줄이면서 발생하는 해약환급금을 생활비로 받을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시장이 포화하면서 신규 상품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유병자보험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보험사들이 꺼리는 상품이었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상품 개발이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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