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자금 확충에 어려움을 겪는 MG손해보험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새롭게 선출되는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MG손해보험의 유상증자에 관해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회사의 운명은 큰 갈림길에 설 전망이기 때문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G새마을금고는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온라인 투표 시스템을 통해 제17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를 진행한다.

이번 선거에는 김영재 가야동새마을금고 이사장, 박차훈 동울산새마을금고 이사장, 이계명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박해도 대구대 지역평생교육학회 회장, 이순수 새마을금고중앙회 예금자보호준비금 관리위원, 김승재 의정부서부새마을금고 이사장 등 총 6명이 도전 의사를 밝혔다.

이번에 선출되는 회장은 그동안 전권을 가졌던 회장들과 달리 권한이 축소된 비상임 회장이지만 투표를 통해 선출돼 대표성을 갖는 만큼 앞으로 새마을금고 운영 방향에 큰 틀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MG손해보험의 지분 93.93%를 보유한 사모펀드(PEF) '자베즈제2호유한회사'의 주요 재무적 투자자로, 사실상 대주주이다.

이에 MG손해보험은 6명의 후보 중 어떠한 후보로 회장이 결정되더라도 지난해 흑자전환 된 실적을 바탕으로 유상증자 설득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MG손해보험 관계자는 "회장 선출 후 한 달간의 인수인계 기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사의 실적이 좋아지고 있고 자본확충의 필요성도 큰 만큼 대주주가 이해할 수 있는 자구책 마련에 고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MG손해보험은 지난해 5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2013년 출범 이후 지난해 첫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MG손해보험 김동주 대표이사는 2016년 취임과 동시에 '2017년 흑자 전환'을 명확한 목표로 제시했고 손익 중심의 경영방침을 세우고 수익성 개선 및 관리에 집중해 회사의 경쟁력을 높였다.

이에 지난해 총매출도 전년보다 10.8% 증가했고, 우량종목인 일반보험은 24.9% 성장해 각각 업계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운용자산 규모 증가로 투자이익률 업계 최상위 수준인 5.2%를 나타냈으며, 수익성 중심의 전략상품 판매 호조로 장기인보험 신계약 매출도 28.1% 증가했다.

지속적인 사업비 효율화로 사업비율 역시 전년보다 3.2%포인트 개선됐다.

MG손해보험은 지난해 이룬 성장을 기반으로 올해 역시 흑자 기조를 유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현재 MG손해보험는 자본적정성 지표는 최악인 상황으로 자금수혈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급여력(RBC)비율이 115.6%까지 떨어지면서 금융감독원 권고치 150%를 밑돌고 있다.

RBC비율은 일시에 보험금 청구가 들어오면 보험회사가 이를 지급할 수 있는 여유자본이 있는지를 가늠하는 지표로 보험업 감독규정상 금감원은 RBC비율이 100% 미만이면 경영개선 권고, 50% 미만이면 경영개선 요구, 0% 미만이면 경영개선 명령 등을 보험사에 적용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 감독 당국도 MG손해보험의 유상증자 여부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며 "자금수혈에 어려움이 커져 경영 상황이 나빠지면 현 가입자들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책임 경영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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