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서울 용산구 한남동 외인아파트 부지에 들어서는 고급 아파트 '나인원한남'이 분양보증 승인에 실패하면서 신용도 하락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앞으로 조정될 분양가와 승인 시점이 관건으로 지목됐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금융·구조화 평가본부 연구원은 2일 보고서를 통해 "분양보증 승인 지연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기한이익 상실 사유가 발생하고 상환압력이 현실화하면 신용도 하락 압력이 확대할 것이다"고 진단했다.

이어 "오는 3월 말까지 입주자모집공고 승인을 받지 못하면 5월 말까지 이미 인출한 금액에 대해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 연구원은 "시행주체는 사업부지의 소유권 등 사업 관련 일체의 권리를 대주단이 지정하는 제3자에게 양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며 "이러한 경우 투입한 자금의 회수 가능성에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지며 신용등급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현재 나인원 한남 사업을 맡은 디에스한남은 최초 제시한 분양가를 조정하고 분양보증을 재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디에스한남은 3.3㎡당 평균 분양가를 6천만원가량으로 책정했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분양보증승인이 거절됐다. 디에스한남은 대신에프앤아이(F&I)가 100% 지분을 보유한 시행사다.

한신평은 대신F&I에 대해 신용등급 'A+'에 등급전망 '부정적'을 부여했다. 새로 매겨질 분양가가 기존 분양가 대비 어느 정도인지도 관심 대상으로 한신평은 지목했다.

최종적으로 승인된 분양수익이 최초 예정 분양수익보다 5% 미만으로 하락하면 추가적인 불확실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한신평은 판단했다. 다만, 이를 초과하면 추가적인 후순위 대여금 지급 규모와 변경된 사업계획, 사업진행 경과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대신F&I는 나인원한남 추진 이후 재무부담이 상승했다. 지난해 9월 말 연결기준 총 차입금이 2조6천91억원으로 개발사업 추진 이전보다 약 1조원이 늘었다. 부채비율은 600%를 웃도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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