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주의



(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물가상승 압력이 현실화할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18년 1차(1월 18일 개최) 금통위의사록'에서 A 금통위원은 "GDP 갭이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물가상승 압력이 높지 않아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당분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B 금통위원도 "수출과 설비투자는 상방 위험이 있지만, 소비는 하방 위험이 있다"며 "현재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물가상승 압력은 아직 현재화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C 위원은 "지난 수년 동안 완만하게 하락하는 물가상승률 추세가 목표 방향으로 반전될 수 있을 정도로 경기회복세가 견실해질 때까지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며 "물가 추세를 바꾸기 위해서는 우리 경제도 일정 기간 동안 잠재성장률을 상회하는 성장률이 필요하고, 고용상황도 가시적으로 개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D 위원은 "현재 경기회복세가 시차를 두고 점차 근원물가의 상승압력으로 가시화될 가능성을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근원물가의 반등이 지연되면서 물가목표 수렴 시점도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통위원은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A 위원은 "선진국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미 연준에 이어 ECB와 일본은행도 긴축을 시사하는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도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며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해 철저히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말했다.

D 위원은 인플레이션 상승 기조가 확인될 경우 글로벌 통화완화 축소가 가속하면서 장기채 기간 프리미엄이 상승하고, 위험자산 가격 및 국경 간 자본 흐름 변동성이 확대될 잠재적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가 진전되면서 국내 시장금리 상승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대외요인에 의한 금융여건의 긴축화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 위원은 "주요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위험 선호 경향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향후 통화정책 정상화가 진전될 경우 주식 등 위험자산의 급격한 가격조정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위원은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C 위원은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가 오랫동안 지속하면 가계부채 누증과 같은 금융 불균형 위험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다"며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필요성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경기회복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가진 금통위원도 있었다.

C 위원은 "최근 경기지표들은 작년 3분기의 높은 성장률이 추석 연휴의 이동에 따른 기술적 현상에 기인한다"며 "기조적인 경기회복 속도는 완만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F 위원은 "우리나라는 IT 부문 관련 설비투자와 가계부채와 연관된 건설투자가 성장을 견인했다"며 "경기회복이 가계 소득으로 충분히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그동안 저금리에 의해 유지되던 활동들이 중단되면서 경제의 재조정이 수반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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