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8일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하고 '선제적 위험관리자' 역할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이날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가 주최한 오찬간담회 기조연설에서 "지난해 말 개발한 하향식 스트레스테스트 모형을 통해 개별 금융회사뿐만 아니라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는 위험요인을 사전에 진단하고 충실히 대응하겠다"며 "혹여나 발생할 수 있는 충격에 대비해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스트레스테스트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금감원이 가계부채, 채권금리 상승, 부동산 침체 등 금융사의 건전성이 저하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최 원장은 "금리상승, 보호무역 강화 등으로 기업의 경영환경이 악화될 수 있는 가운데, 특히 조선, 해운업에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다"며 "일부 취약업종의 부진으로 인해 부실이 확대될 소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리스크 취약분야에 감독·검사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며 "밀착형 상시감시나 경영실태평가 등을 통해 금융회사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고도 밝혔다.

또 지방선거가 올해 6월 13일에 실시됨에 따라 정치 테마주 불공정거래 등을 철저히 대처하겠다고도 전했다.

최 원장은 "지난 대선 시기에 정치테마주가 147개나 됐고 대선일이 가까워지면서 평균 25% 급락했다"며 "이 과정에서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로 33종목이 적발됐고 그 피해는 투자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됐다"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감독 당국이 변화를 강구하는 만큼, 금융회사도 함께, 엄중한 책임의식을 바탕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외국계 금융사도 자기규율에 충실하기를 부탁한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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