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고용·산재보험기금이 시장위기 대응전략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리스크관리를 강화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용·산재보험기금은 리스크관리규정에 위기 상황 대응전략(Contingency Plan) 세부 내용을 추가했다.

고용·산재보험기금은 금융시장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대응전략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위기 상황 단계별 조치사항을 수행해야 한다.

위기 상황 대응전략 모니터링 지표는 코스피, V-코스피, 국고채 3년 금리, 환율, 크레디트 스프레드, 기금별 시장 위험량(VAR) 소진율 등 지표 6개다.

위기단계는 정상과 주의, 경계, 위기의 4단계로 구성된다. 모니터링 지표들을 조합한 위기단계와 개별 모니터링 지표 위기단계를 함께 측정해, 두 지표 가운데 더 높은 위기단계를 적용한다.

시장 변동성 확대로 위기단계가 주의 단계에 접어들면 고용·산재보험기금을 관리하는 고용노동부가 보유 포트폴리오 영향을 점검하고, 신규 투자자산 제한을 검토한다.

경계 단계에서는 고용노동부와 주간운용사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자산배분 조정방안 등을 마련하고 스트레스 테스트를 수행한다.

최고 단계인 위기단계에서는 경계 단계에서 마련된 대응방안의 실행 여부를 판단하고, 위기 상황 진전에 특이점이 있으면 대응책을 마련한다.

기금 총 규모가 27조 원에 육박하면서 고용·산재보험기금이 운용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위기대응 전략을 구체적으로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산재보험기금 규모는 2014년 말 약 11조1천800억 원이었으나 지난해 말에는 약 17조 원으로 증가했고, 고용보험기금도 같은 기간 8조2천512억 원에서 약 10조 원으로 불어났다.

고용노동부는 산재보험기금과 고용보험기금을 관리하고 있으며, 자산운용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고용노동부 장관이 선정한 주간운용사가 산재보험기금과 고용보험기금을 전담 운용하도록 하고 있다.

산재보험기금은 삼성자산운용이, 고용보험기금은 한국투자증권이 주간운용사로 활동 중이다. 이들 주간운용사는 하위 운용사를 직접 선정·평가해 기금을 위탁 운용한다.

고용·산재보험기금 관계자는 "위기대응 상황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 규정에 관련 내용을 추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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