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시장 금리가 상승하면서 캐피탈업계의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어 주요 캐피탈사들이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린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캐피탈사들의 회사채 발행 금리는 시중금리가 저점을 치던 2016년 8월에 비해 100bp 이상 오른 상태다.

이달 9일을 기준으로 현대캐피탈(신용등급이 'AA+')의 3년물 캐피탈채 기준 민간평가사 평균금리는 2.629%로, 2016년 8월 16일의 1.485%를 114.4bp 웃돈다.

같은 기간 KB캐피탈('AA-')의 동종채권 평균금리는 1.655%에서 2.848%로 119.3bp, 아주캐피탈('A')의 평균금리는 2.680%에서 3.690%로 101.0bp 급등했다.

캐피탈사의 조달금리가 이처럼 상승한 이유는 작년 1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는 등 2008년 하반기부터 계속돼온 저금리 기조가 끝났기 때문이다.

아주캐피탈 등 일부 업체는 시장 지위 약화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도 회사채 금리 상승의 배경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고채 3년물 금리 등 시장 금리가 작년 4분기 중 큰 폭 상승했다"며 "대내외 여건을 고려할 때 국내 시장 금리가 상승기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 금리 상승은 캐피탈사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 시장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 비용 증가분을 운용금리로 전가하기 어려운 데다 차주의 상환능력 저하로 대손비용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캐피탈사들은 선조달과 조달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금리 상승에 대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캐피탈사의 총 회사채 발행액이 전년 대비 급증하는 등 시장 금리가 올라가기 전에 필요 자금을 조달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시장 금리가 본격 상승하는 데 대응해 대체조달과 해외조달 비중을 확대하는 등 조달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차주 신용도 관리 강화와 자체 신용등급 제고도 시장 금리 상승에 대한 대응책으로 제시됐다.

캐피탈사 관계자는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로 실질 연체율이 악화할 우려가 있다"며 "다중채무자, 영세사업자 등을 세부적으로 구별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차주별 신용도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금리 인상에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세미 캡티브 확대 등으로 내부 역량을 강화해 이른 시일 안에 신용등급을 올려 금리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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