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펀드 매니저들이 급락 공포에 채권을 대거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CNBC가 13일(미국시간)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가 펀드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월간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보유 채권 비중을 69% 축소했다고 말했다.

이는 20여 년 전 설문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4년래 최고 수준으로 상승하고 주요국 증시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매체는 전했다.

설문조사에는 196명의 펀드 매니저가 참여했는데 이들의 총 운용 자산 규모는 5천750억달러에 달한다.

한편, 응답자의 60%는 인플레이션과 채권 시장의 혼란이 금융 시장 전반에 가장 위협적인 존재라고 지목했다.

다만, 채권 시장에 대한 두려움이 주식 투자로는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투자 비중확대 비율은 43%로 12%포인트 낮아진 반면 현금 잔고는 1월 대비 30% 늘었다.

BOA의 마이클 하트넷 수석 투자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현금 보유를 늘리고 주식 비중을 줄였다"며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하는지 분명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지난달 말 주식을 팔아야 한다는 신호가 나타났다는 게 하트넷 전략가의 설명이다.

지난 몇 달 동안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 응답자들이 증시 급등락 이후 다소 비관적으로 변했다고 매체는 평가했다.

응답자들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고점을 3,100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날 종가 대비 17% 높은 수준이다.

응답자의 70%는 글로벌 경기 확장 사이클이 후반부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지만 91%는 경기 침체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정보기술(IT)과 은행, 에너지, 신흥국, 유럽, 일본이 유망한 투자처로 꼽혔고 기업 실적에 대한 낙관론은 2011년 이후 최고조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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