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반도체 공룡 퀄컴이 자동차용 반도체 전문기업인 NXP의 인수가격을 50억 달러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20일 마켓워치 등 주요 외신은 퀄컴이 NXP 인수 대금을 총 440억 달러로 상향 조정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최초 제안 가격인 총 390억 달러보다 50억 달러 상향된 규모다.

이에 따라 주당 매입 가격은 기존 110달러에서 127.5달러로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퀄컴의 인수가격 상향 조정 시도는 엘리엇 등 인수가격이 너무 낮다고 주장해온 헤지펀드들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NXP 지분 7.2%를 보유 중인 엘리엇은 인수가격을 올려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해 왔다. 엘리엇은 세계 최대의 자동차용 반도체 기업인 NXP의 가치는 주당 135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실적도 인수가격 상향 주장의 근거로 작용했다.

최초의 계약 조건에 의해 퀄컴이 NXP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총 주식의 80%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이는 엘리엇 등 주요 주주들이 퀄컴에 인수가격 상향을 강하게 압박할 수 있는 레버리지로 활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퀄컴의 인수가격 상향이 브로드컴의 자사 인수 시도를 막는 효과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 하나의 대형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은 총 1천210억 달러에 퀄컴을 인수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브로드컴은 퀄컴이 NXP 인수가격을 높이면 매입 의사를 철회하겠다는 경고를 해 왔다.

전문가들은 다만 NXP 인수가격 상향 조정 시 퀄컴이 주주들로부터의 상당한 규모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퀄컴은 또 중국의 반독점 규제 당국으로부터 합병 승인도 받아야 한다.

한편 뉴욕증시에 상장된 NXP의 주가는 퀄컴의 인수가격 상향 기대로 최근에 118.50달러까지 올랐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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