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은 현재 시행 중인 3조1천억 달러 규모의 양적완화(QE) 정책의 미래를 올해 초 재논의 할 수 있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2일 공개된 ECB의 1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다음 회의를 비롯해 올해 이른 시기에 QE 관련 내용을 재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일부 위원들은 지난 1월 회의에서 QE가 조기 종료될 수 있다는 신호를 포함해 통화정책 조합에 소폭의 조정을 가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위원들은 다만 1월 회의에서는 결론적으로 여전히 미약한 인플레이션 상황을 고려할 때 곧바로 이를 조정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결정했다.

위원들은 올해 이른 시기에 이를 재논의할 수 있는 근거로는 물가 상승 경로에 대한 자신감이 커진 점을 꼽았다.

저널은 "ECB가 유로존의 경기 개선에 따라 올해 이른 시점에 QE를 단계적으로 폐지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분석했다.

ECB 위원들은 다만 유로존의 고용시장에 여전히 상당한 슬랙(Slack)이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특히 금융위기 이전과 비교할 때 저하된 고용 시간이 슬랙의 근거로 꼽혔다.

저널은 "이에따라 ECB가 물가의 급등 위험이 없으면 부양책을 길게 지속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ECB 위원들은 유로화 강세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을 나누면서, 최근 국제무대에서 나타나고 있는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발언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의 달러 약세 선호 발언에 대해 강한 비판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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