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딜러들은 23일 달러-원 환율이 소폭 하락하되 1,080원 선을 중심으로 횡보하는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국채 금리 하락에 연동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자 달러-원 환율 추가 상승 전망도 약화됐다.

또 제임스 불라드 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네 차례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완화하는 비둘기파에 가까운 발언을 하면서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불라드 총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올해 100bp의 금리 인상을 해야만 한다는 생각은 너무 많은 것 같다"며 "모든 것이 올바르게 진행되어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80.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4.30원) 대비 3.25원 내린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076.00∼1,084.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부문장

어제 다른 통화들에 비해 달러-원 환율이 많이 올랐다. 1,080원 위에서 네고 물량이 잘 보이지 않았고 예외적인 매수 물량으로 달러-원 환율만 상승했다. 다만 이날은 글로벌 통화들과 같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 한쪽으로 계속 움직이긴 어려워 보이고 위로 올라가다 반락하고, 1,070원대 초반에서 급히 올라오는 등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주말 앞두고 숨 고르기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방향은 하락 쪽이 맞아 보이나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이다.

예상 레인지: 1,077.00~1,084.00원

◇ B은행 과장

어제는 수급상 결제가 우위를 보였고 시장 분위기가 리스크오프로 흐르면서 달러-원 환율이 많이 올랐는데 지난밤에는 뉴욕증시가 좀 반등하면서 양호한 모습을 보여 불안 심리가 완화됐다. 국채 금리도 조정됐다. 이러한 흐름이 우리나라 증시에도 이어진다면 달러-원 환율이 1,070원대로 재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 방향성이 나타나지 않아 시장에 포지션이 쏠린 상황은 아니다. 증시가 혼조 내지 회복세를 보이면 환율도 무거울 것이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설 연휴 전 달러-원 환율이 1,090원대를 보일 때 대부분 처리된 것으로 보인다.

예상 레인지: 1,077.00∼1,083.00원

◇C은행 차장

어제 달러-원 환율은 '오버슈팅'한 것으로 보인다. 장 초반엔 1,070원대에선 원화만 고평가된 것으로 보였으나 급히 올랐다. 이날은 1,080원을 중심으로 레인지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방향 잡기가 힘든 장이 이어지고 있어 상하단이 막힌 상황이다. 또 불라드 총재도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네 차례 금리 인상은 힘들다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도 107엔을 하향 돌파한 만큼 달러-원 환율 방향성도 위보다는 아래가 편해 보인다.

예상 레인지: 1,076.00~1,08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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