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 지난해 12월 말 잠실의 한 영화관. 400석짜리 객석이 빼곡히 들어찬 이곳에서 영화 '신과 함께' 상영 전 한 시간짜리 강연이 진행됐다. 주제는 '자산관리에서 하지 말아야 할 10가지'.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의 송년 세미나는 영화보다 반응이 더 뜨거웠다. 이날 객석의 절반에 달했던 180명은 집에 돌아가기 전 '부동산 자산관리 멘토스쿨'(이하 멘토스쿨) 7기 신청서를 작성했다.

#. 지난 8일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9층에 있는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3: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멘토스쿨 7기 학생 60명이 첫인사를 나눴다. 결석생은 없었다. '상을 당해도 멘토스쿨은 나온다'는 농담은 진짜였다. 첫 만남부터 부동산 자산관리에 대한 질문을 쏟아낸 덕분에 오리엔테이션 자리는 어느새 수업시간이 돼 있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멘토스쿨은 신한PWM(Private Wealth Management)은 물론 일반 영업점, 그리고 다른 은행 자산가들 사이에서 이미 유명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의 평균 금융자산 6억, 평균 부동산 자산 21억.

그렇다고 자산가만 들을 수 있는 수업은 아니다.

멘토스쿨이 학생을 선발하는 최우선 조건은 자산관리의 절실함이다. 신한은행 고객이 아니어도 본인이 얼마나 자산관리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느냐에 따라 선발될 수 있다.

부동산투자자문센터가 출범한 지난해 3월 이후 멘토스쿨을 수강한 사람만 450여 명. 멘토스쿨은 부동산 시장 스타강사인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이 지점장이었던 10년 전부터 알음알음 시작한 부동산 수업이 시작이 됐다.

현재는 일주일에 네 번, 일 년 과정의 체계화된 대학원 수준의 부동산 전문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수업은 부동산 관련 석사 이상 자격을 갖추고 평균 10년 안팎의 경력을 가진 전문가들이 주택 관련 정책, 부동산 사법, 상권분석, 부동산 세금 등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토지와 건물을 직접 보고 상권을 분석하는 필드 수업을 통해 전국의 '핫 플레이스'를 직접 방문하기도 한다.

덕분에 1년 과정이 끝나도 졸업을 원치 않는 수강생이 많다. 이에 멘토스쿨의 심화 과정 개념인 '골드 클래스'도 개설됐다. 여기에는 10년 전 고 센터장의 수업을 들은 사람도, 지난해 정식으로 시작한 멘토스쿨의 1, 2기 학생도 함께 있다. 이들은 이미 신한은행의 충성도 큰 고액 자산가로 성장했다.

멘토스쿨의 브랜드는 지난해 수강생 중 다수의 고액 자산가가 신한PWM으로 주거래 계좌를 이동하면서 증명됐다.

고액 자산가(계좌 예치금 5억 이상)로 분류되는 90여 명의 멘토스쿨 수강생이 지난해 타 은행에서 신한은행으로 이동시킨 자산 규모는 1천억 원. 이들의 대출 자산까지 고려하면 자산 규모는 더욱 늘어난다.

부동산 투자자문 서비스 시장을 두고 시중은행 간 경쟁이 격화하면서 신한은행의 멘토스쿨 브랜드를 부러워하는 시선도 많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부동산 자문 영역에서 스타 강사나 비즈니스의 브랜드는 곧 고객의 로열티로 이어진다"며 "그런 면에서 신한이 다른 은행에 비해 앞선 게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는 올해 멘토스쿨을 부동산 경매 영역까지 확대 개편했다.

오는 26일 시작되는 직원 대상 '경매스쿨'은 수강신청 첫날 조기 마감됐다.

리테일 지점 200명의 직원 대상으로 시작되는 경매스쿨은 새로운 자산관리 시장으로 급부상한 경매 특수관리와 관련된 지식을 가르치는 과정이다.

이는 오는 5월께 고객 대상으로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이영진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멘토스쿨은 현재는 물론 미래의 고객에 투자하는 개념"이라며 "신한은행에 대한 수강생의 충성도가 큰 만큼 자산관리와 노후대비에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과정을 더욱 늘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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