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준비 중인 보험업계가 정부의 50년물 장기채 발행에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다만, 입찰 참여에 대해서는 앞으로 발행 규모와 금리 등 구체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기획재정부는 23일 장기물에 대한 수요와 재정자금의 안정적인 조달 필요성 등을 고려해 50년 만기 국고채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차 발행은 3월 중순 경쟁입찰 방식으로 추진할 예정이며, 발행 규모는 발행 직전 수요 조사 시행 후 공지할 계획이다.

이에 장기채 투자가 필요한 보험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2021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만큼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 격차를 줄여야 하기 때문에 장기물 투자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대형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정부의 50년 물 발행 발표는 보험사 입장에서 환영할 만할 일"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입찰 계획은 발행 조건 등 검토해야 할 사항이 많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조건 없는 장기물 투자보다는 구체적인 조건 검토가 필요하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실제 지난해 정부는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들을 대상으로 국고채 50년 물 매수 의사를 타진했지만, 수요가 예상보다 약해 신규 물량을 발행하지 않기로 한 바 있다.

대형 손해보험사 관계자도 "만기가 50년인 채권에 대해 보험사들이 관심이 크다"며 "다만, 최종적인 수요는 해당 채권의 금리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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