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코스피를 포함한 아시아 주요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한 영향으로 추가 하락했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3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7.20원 하락한 1,077.10원에 거래됐다.

달러-원 환율은 개장가를 장중 고점으로 꾸준히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코스피가 하루 만에 상승세를 돌아서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를 보인 영향이 반영됐다.

글로벌 통화들이 일제히 달러 약세로 움직이면서 이에 연동됐고 닛케이지수와 상하이지수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인 호조를 보이고 있다.

국내 대형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기대가 커진 가운데 주식 관련 커스터디 물량과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같이 나오면서 수급상으로도 달러 공급이 우위다.

지지선으로 인식되던 1,078.50원선이 깨지자 롱스톱이 가세하면서 현재 1,076.40원까지 저점을 낮춘 상황이다.

아시아 통화들은 달러 대비 전반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인민은행은 이날 춘제 연휴를 제외하고 4거래일 만에 위안화를 절상시켜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장보다 0.0048위안(0.08%) 내린 6.3482위안에 고시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073원에서 1,079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오후에도 달러-원 환율이 무거운 흐름을 이어가겠으나 1,070원대 초반까지 내려갈 경우 속도조절성으로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경계가 강해질 수 있다고 봤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 1,078.50원이 깨지면서 들고 있던 달러도 던지면서 롱스톱으로 쭉 하락하고 있다"며 "하루 사이 널뛰기 하는 가장 큰 원인은 증시 때문인데 닛케이 등 다른 아시아 증시에 비해 코스피가 상당히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어 "주식과 달러-위안(CNH), 달러-엔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는데 주식이 개장 초반부터 끊임없이 오르고 있어 달러-원 환율도 무거울 것"이라며 "분위기는 하락 쪽으로 돌아섰으나 금요일이라 포지션 정리가 있을 것이고, 1,073원 선까지 내려갈 경우 당국 경계가 강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롱포지션이 정리됐고 주식 시장 영향으로 달러-원 환율이 많이 하락하고 있다"며 "어제 달러-원이 오버슈팅한 경향이 있어서 다시 롱포지션을 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저점 인식 결제 수요도 조금씩 들어오고 있다"며 "전일 대비 너무 급히 밀려서 하단에선 당국 경계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일보다 2.80원 하락한 1,081.50원에서 출발했다.

1,080원 위에서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급히 나오면서 1,070원대로 하향 진입했고 이후 롱스톱도 가세하자 1,076.40원까지 저점이 낮아졌다.

저점 인식 매수와 결제 물량 등으로 추가 하락은 다소 지체되고 있으나, 외국인 주식 매수와 관련한 달러 매도와 주말을 앞둔 롱포지션 정리에 무거운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77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47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3엔 오른 106.80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5달러 내린 1.2320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8.31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0.17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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