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이번 주(2월26일~3월2일) 서울채권시장은 한국과 미국 통화정책 수장의 입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2월 금융통화위원회가, 미국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이 예정돼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기재부는 27일 국가재정운용계획 착수회의를 연다. 28일은 2015년 기준 제조업 국내공급동향통계 개편 결과를 내놓는다. 3월2일은 1월 산업활동동향이 나온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금통위를 주재한다. 한은은 26일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요건, 2월 소비자동향조사를 발표한다. 이튿날은 통화정책방향, 최근 국내외 경제동향,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 및 경제심리지수, 지난 8일 개최한 금통위의사록이 공개된다. 28일은 2017년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 동향, 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가 나온다. 3월2일은 2017년 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을 발표한다.

◇ 대내외 이슈 소화…美 FOMC 의사록·50년물 발행

지난주(19~23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7bp 하락한 2.285%, 10년물은 0.6bp 낮은 2.792%에 마쳤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주 초 49.6bp보다 1.1bp 오른 50.7bp를 나타냈다.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등 글로벌 재료를 반영하면서도 금리 상단이 꾸준히 막혔다.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인상을 이미 반영했다는 인식이 작용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금리 인상이 빨라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자 채권금리는 재차 상승하기도 했다. 미 금리는 2.95%까지 오르기도 했다.

정부는 내달 국고채 50년물을 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초장기물을 중심으로 장기물 금리가 상승하면서 초장기물 수익률곡선 역전은 소폭 해소됐다.

김동연 부총리는 청년실업을 해소하기 위한 재원으로 추가경정예산 편성까지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8천687계약, 10년 국채선물은 2천584계약 순매수했다. 현물시장에서는 7천218억 원을 사들였다.

◇ 韓 금통위·美 연준의장 발언 주목

전문가들은 한은 금통위와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첫 의회 증언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두 재료를 소화하면서 금리 상승세가 진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에서는 한미 금리역전이 이슈가 되겠지만, 한은 총재는 통화정책은 국내 여건이 더 중요하고, 자본유출이 금리 차로만 발생하지는 않는다는 원론적인 내용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일까지의 국내 수출이 마이너스를 나타내는 등 국내 경기에 대한 눈높이가 다소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통위 이후에는 파월 연준 의장의 첫 의회 증언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반기 통화정책 보고서가 공개된 후 미 금리가 장기물 중심으로 하락했다"며 "파월 신임 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옐런의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와 경제 성장세, 물가 상승압력이 강화되면서 금리 인상 속도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월 의장이 시장을 자극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며, 단기적으로는 달러 약세가 제한되면서 미 금리 상승세가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국고채 금리는 미국과의 통화정책, 인플레이션 차이를 반영하면서 차별화 양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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