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최근 국내 금융시장의 규제강화와 경쟁심화 등 사업 여건이 나빠지면서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한 해외 진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과 여신금융협회 등 관계기관에서도 여신전문금융회사의 해외 진출 및 현지 영업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26일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국내 금융회사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금융중심지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국내 주요 여전사들이 운영하는 국외 점포는 43개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사업형태는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현지 소액대출(Microfinance)시장과 리스, 할부금융시장의 진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리스 및 할부 금융회사는 계열사 또는 모기업인 제조사들과의 캡티브 계약 형태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실제 8개로 가장 많은 해외 점포를 가진 현대캐피탈은 독일, 영국, 호주 등 선진국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고금리 인하와 대출 한도 규제 강화 등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당국 역시 여전사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취임 직후 "금융회사들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차별화된 해외 진출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며 "차별화된 전략을 마련하고, 금융혁신을 현지 시장에 효율적으로 접목해 새로운 수익 창출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여신협회 역시 여신금융회사의 국외진출 및 현지 영업활동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여신협회 홈페이지와 각종 세미나 등을 통해 회원사의 진출수요가 높은 국가에 대한 정보를 사전 제공하고 외국진출 현황, 특징, 국가별 일반현황, 금융당국 정보, 금융관련법 등 정보도 공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외 진출 등 관련 업계의 애로 및 건의사항을 접수하고 해외 사업과 관련된 협회 발간자료 등 관련 지식 공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 여전사들이 주요 진출해 있는 국가는 캄보디아, 미얀마,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등 주로 동남아 지역에 집중돼 있다.

동남아 지역은 높은 성장 가능성과 저렴한 인건비에 따른 한국기업의 진출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금융사들이 한국에서보다 높은 기대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일부 국가에는 제도적 규제 탓에 진출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현지 은행과 다른 외국계 은행들과의 경쟁도 점차 심화하고 있어 영업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여전사들이 해외 진출에 성공하려면 다른 나라의 경쟁 금융사 대비 경쟁력이 높은 부문에 집중해 진출하고 될 수 있으면 한국계 금융사 간 간 경쟁을 피해야 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조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 성과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현지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며 "핀테크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금융 서비스 등 국내 여전사들이 강점을 갖고 있는 부문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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