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방사성폐기물관리기금(방폐기금)이 연기금투자풀과는 별도로 재간접위탁운용사를 두는 전담자산운용제도(OCIO, Outsourced Chief Investment Officer)를 도입한다.

올해 여유 자금이 2조3천억 원에 이르는 등 빠르게 늘어나는 만큼, 방폐기금은 다른 기금 자금이 섞인 연기금투자풀 외에 전담운용사를 두고 기금운용의 안정성과 전문성,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기금관리센터는 방폐기금 재간접위탁운용사를 선정하고 있다.

지난 26일 마감된 입찰에는 2개사가 입찰했다. 연기금투자풀 주관사는 배제되는 만큼 대형사 1곳과 중소형 운용사 1곳의 대결로 압축됐다. 상반기 굵직한 연기금 운용 위탁이 많아 기금운용에서 강점을 보이는 대형사가 빠져 경쟁률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이번에 선정되는 위탁운용사는 3년간 쑥쑥 불어나는 방폐기금 일부 운용을 맡게 된다.

방폐기금은 2016년 1조6천271억 원에서 지난해 1조7천653억 원, 올해에는 2조2천978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에는 3조8천40억 원에 이를 것으로 기금은 추정하고 있다.

방폐기금은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부설기관인 기금관리센터에서 운용한다.

정기예금 등의 확정금리형 상품은 직접 운용하고 있으며, 주식과 채권형 펀드 등의 실적배당형 상품은 기획재정부의 '기금 여유 자금에 대한 통합운용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연기금투자풀에서 제공하는 펀드로 운용되고 있다.

방폐기금은 기금의 자산운용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연기금투자풀 운용체계와 더불어 재간접 위탁운용도 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연기금투자풀 내에서도 방폐기금은 규모가 큰 편이고 자금 증가세가 가장 가팔렀던 만큼 상당 부분을 직접 운용으로 돌릴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며 "수익률 제고를 위해 직접 운용을 더 늘리기 보다는 효율적인 OCIO 체계를 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재간접위탁운용사는 방폐기금 여유 자금의 일부를 배분받아 투자허용범위 내에서 시장환경에 맞게 자산을 재간접위탁운용(Fund of Funds 방식)하며,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기금관리센터에 여유 자금 투자정책, 적정 유동성과 전략적 자산배분, 통합 위험관리, 신규 투자 대상 발굴 등 포괄적 자문서비스를 수행한다. 사실상 최근 여러 연기금이 도입하고 있는 OCIO다.

OCIO는 자산운용업무의 일부 또는 전부를 외부의 투자관리전문가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자산의 전략적 자산 배분과 목표수익률 설정, 자금 집행, 위험관리까지 위탁운용사가 총괄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산운용사가 기금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역할을 도맡아 하는 것이다.

OCIO를 도입하면 운용사 관리 업무만 기금이 집중하고 위탁수수료만 지불하면 돼 인건비, 인력 등 내부 자원을 절약할 수 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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