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뉴욕유가는 게리 콘 미국 국가경제위원장(NEC)의 사임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커진 데다, 원유 재고도 꾸준히 증가하면서 하락했다.

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45달러(2.3%) 하락한 61.1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콘 위원장의 사임 소식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면서 유가도 큰 폭 하락했다.

콘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강화 정책을 반대했던 만큼, 그의 사임으로 공격적인 관세 정책에 따른 무역전쟁 우려가 더욱 강화됐다.

선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미하일 카파디아 대표는 "투자자들은 콘의 사임으로 무역전쟁의 가능성이 더욱 커졌고, 이것이 경제 활동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포트 레더데일에서 열린 행사에서 "무역 장벽이 몇몇 부문에 이득을 줄지는 모르지만, 이 정책이 해결하는 것보다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와 생산량 증가도 유가의 하락을 압박했다.

미국석유협회(API)가 전일 장 마감 이후 발표한 2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는 570만배럴 증가해 2주 연속 늘어났다.

이날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240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는 230만 배럴 증가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전망치는 250만 배럴 증가였다.

EIA가 발표한 재고 규모는 시장 예상치와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2주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마켓워치는 EIA 데이터상 미국의 원유 생산도 지속해서 증가해 하루 1천36만9천 배럴까지 늘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주에 비해 8만6천 배럴 늘어난 수준이다.

클리퍼데이터의 매트 스미스 연구원은 "원유 수입 증가와 정유사들의 보유량이 하루 1천600만 배럴 이하로 떨어지면서 원유재고가 증가했다"며 "이는 이 시기에 통상적으로 예상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일과 유사한 89.61 수준에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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