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지난해 미주 지역의 허리케인과 홍콩의 태풍 등 해외 자연재해에 영향으로 부진했던 코리안리의 실적이 올해 들어 반등했다.

코리안리는 지난해 대규모 자연재해가 손해율 상승으로 이어지면 4분기 적자까지 기록했지만, 올해에는 해외 수재 손해율이 정상화로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리안리의 지난 1월 당기 순이익은 21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다. 전월대비로는 흑자전환을 기록했다.

대체투자와 국외채권 비중확대로 투자수익이 증가하면서 투자이익률이 3.3%로 전년대비 6%포인트 개선되면서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1월 실적은 최근 5년의 월평균 순이익 133억 원 대비 61% 높은 수준이다.

코리안리가 올해 1월 실적 반등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코리안리는 해외 자연재해의 여파로 실적이 부진했다.

코리안리는 지난해 4분기 미국 허리케인 손실에 대한 준비금 적립액 증가와 베트남과 홍콩 등지의 태풍피해 등 탓에 268억 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합산비율은 전년대비 1.9%포인트 상승한 115.5%로 부진했고, KDB생명 지분투자에 대한 손상차손 203억 원, 인식과 신종자본증권 관련 환평가손 22억 원 등이 반영되면서 투자이익률도 전년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해외 자연재해뿐만 아니라 국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난해 대부분의 재보험사가 국내시장에서 부진을 겪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스위스리는 작년 9월 기준 국내 누적 당기순이익은 28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0.5% 감소했고 같은 기간 뮌헨리의 당기순이익은 68.6% 줄어든 92억 원에 그쳤다.

하지만, 보험 업계에서는 지난해 부진에도 올해에는 재보험사들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생명보험 재보험사는 디지털 환경에 맞는 채널 및 상품을 제공할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장수위험 증가 및 규제변화 때문에 재보험 활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손해보험의 재보험도 기후변화, 재난 위험지역의 인구집중, 기술발전에 대한 리스크 등으로 지속적인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코리안리는 지난해까지 실적 부진의 요인이었던 해외 수재 부문에서의 실적이 정상화되고 있고 저금리 단기 자금비중 축소와 해외·대체 투자 비중확대 등으로 투자이익률의 개선 여력 또한 높아지고 있다.

또한, 보험료 관련된 가격 규제와 지금여력제도(RBC)제도 개편 등 규제 위험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경제환경 변화와 더불어 기술 진보에 따른 새로운 위험이 등장하면서 지급 여력 확보 및 효율적인 보험리스크 전가를 위한 재보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올해 지난해 같은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재보험사들의 실적은 크게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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