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금융투자협회가 고시하는 채권 최종호가수익률 중 일부가 채권시장의 실제 가격과 동떨어지는 상황이 수일째 이어지고 있다.

14일 연합인포맥스 금투협 최종호가수익률(4512)과 시가평가 일별추이(4789)에 따르면 전 거래일 통화안정증권 1년물 금리는 각각 1.892%, 1.928%였다. 두 금리 차이는 무려 3.6bp에 달했다.

금투협이 고시하는 최종호가수익률과 민간평가사 시가평가 금리의 괴리는 전일 하루에 그치지 않았다.

3월 이후 고시 금리 간 괴리가 벌어지기 시작했지만 7거래일 동안 금투협은 시장 수익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금투협과 민간평가사의 시가평가 간 괴리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고시 시간의 차이에 있다.

금투협은 오후 4시 기준으로 최종호가를 입력하는 증권사 10곳의 호가를 받아서 최종호가수익률을 산정해 고시한다. 반면 민간평가사의 시가평가는 장외 거래까지 반영한다.

이미 채권시장에서는 금투협의 최종호가수익률을 사용하지 않은 지 오래됐다. 장외 거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금투협 수익률이 채권시장에서의 고시 금리로의 기능을 상실한 셈이다.

하지만 외국인과 일반인은 여전히 금투협의 최종호가 수익률을 바탕으로 금리 수준을 살펴본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외면받지만, 일반인은 협회의 수익률을 참고할 수밖에 없다.

7거래일 동안 시가평가와 금투협 고시 수익률의 괴리가 나타난 것과 관련해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산정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금투협 최종호가는 증권사들이 제시간에 호가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장내 종가로 고시하는 경우도 있는 등 시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민평과 최종호가 간 괴리가 있다면 빨리 바로잡는 노력이라도 해야 하는데 큰 폭의 괴리를 오랫동안 방치하는 것은 신뢰를 떨어뜨릴 뿐이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