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 부원장이 "올해 금융소비자 보호와 경제의 혁신성장 지원이라는 금융 본연의 역할을 바로 세우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유 부원장은 15일 서울시 롯데호텔에서 열린 'FSS SPEAKS'에 참석해 "금융은 본질적으로 자금 중개를 통해 경제 혁신성장을 견인하고 그 혜택을 금융소비자에게 고루 배분해야 하지만, 보신주의나 단기 성과주의 같은 병폐가 이를 훼손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외국계 금융사들에는 한국금융시장에 '경쟁과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어 달라고 당부했다.

미국과 호주가 퇴직연금제도인 401K와 슈퍼애뉴에이션(Superannuation) 제도 도입으로 금융시장이 크게 발전한 것을 예로 들며 "고령화 시대에 직면한 한국 금융시장 역시 머지않아 큰 전기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혁신 금융기법이 뿌리내리기에 적합한 토양을 갖고 있다"며 "새로운 기회가 풍부한 한국 금융시장에 외국계 금융사의 선진 금융 비결이 접목되면 모두에게 생산적인 결과가 창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부원장은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에 심혈을 기울여 줄 것도 당부했다.

그는 "금융사 스스로 사전적, 상시적 통제가 뒷받침될 때 비로소 금융회사 자율성의 폭이 커지고, 금융소비자 보호는 물론 장기적 성장을 위한 평판 구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경 간 자본거래가 확대되고 있는 데다 가상화폐를 비롯한 핀테크가 급속히 발달해 자금세탁의 위험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특히 자금세탁방지(AML : Anti-Money Laundering)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강조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FSS SPEAKS'는 외국계 금융회사와 금감원의 감독·검사 방향을 공유하고, 경영상 애로사항을 논의하는 행사다.

이번 행사에는 사이먼 스미스 신임 주한 영국대사,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대리 등 외교사절과 외국계 금융사 한국대표 등 36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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