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 앞세운 금융플랫폼 7월 출시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신한금융그룹이 제주은행을 내세워 금융과 여행을 접목한 리테일 플랫폼을 선보인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오는 7월께 제주도에 특화한 여행 앱을 출시한다.

제주도 여행에 필요한 숙박, 교통, 맛집 등 제주도 현지인이 알고 있는 알짜배기 정보를 소개하고 예약 서비스까지 연결해 주는 게 핵심이다.

앱을 통해 외국인을 위한 환전은 물론 결제까지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이번 앱은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인구는 68만 명에 불과하지만, 연간 방문하는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만 1천600만 명에 달하는 점에 착안했다.

거주민을 대상으로 한 현지 영업에 한계가 있는 제주은행의 영업 저변을 여행객을 통해 넓힐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한이 아닌 제주은행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그 때문이다.

그간 신한금융 내부에선 자회사 제주은행을 두고 고민이 많았다. 한계에 부딪힌 수익성을 두고 일각에선 재매각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인수 이래 꾸준히 흑자 기조를 유지해왔지만,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51억 원으로 그룹 내 기여도가 가장 낮은 상태다. 지난 2015년 1만2천 원에 근접했던 주가는 현재 6천800 원 수준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제주은행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신한금융은 2002년 제주은행 인수를 시작으로 굿모닝증권과 조흥은행 등 대형 인수합병(M&A)의 포문을 열었다.

신한금융 지분 20%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재일교포 주주에게 제주도가 상징성 있는 지역이란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조 회장이 올해 제주은행을 살리기 위한 '창도 프로젝트'를 추진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최근 신한금융은 서현주 전 신한은행 부행장을 신임 제주은행장으로 내정했다. 현지 영업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인사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연말에는 김성협 제주은행 영업추진부장을 창도 프로젝트 추진단장에 역임, 이례적인 승진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현재 제주은행은 40여 개 지점이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도록 허브앤스포크 방식을 도입해 영업 채널을 재구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미국 아마존과 맺은 전략적 협력 합의(SCA)를 활용해 제주은행의 IT시스템을 교체하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하는 여행 앱 역시 창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디지털 플랫폼 구축 작업의 하나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제주은행을 그룹의 비중 있는 자회사로 육성하고자 하는 조 회장의 의지가 남다르다"며 "하반기를 기점으로 제주은행의 변화가 가시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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