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등 정부 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됐지만 여전히 투자처를 찾는 유동자금이 넘쳐나고 있다. 서울 재개발 구역과 교통 접근성이 우수한 신축 아파트 등이 투자처로 물망에 올랐다.

20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시중 부동자금은 1천72조3천972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머니마켓펀드(MMF) 등을 합친 통화량(M2) 증가율은 1월에 2천551조1천960억원(원계열 기준·평잔)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5.5% 늘며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초저금리 영향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은 여전히 부동산 시장을 기웃대고 있다.

전날 진행된 서울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 자이 개포' 특별공급에 1천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렸다. 주택 공급 증가, 미분양 등이 우려되는 지방과 달리 서울은 여전히 유망한 투자처임을 입증한 셈이다.

초과이익환수부담금, 안전진단 강화 등 재건축 시장에 규제가 집중되자 규제를 비켜간 재개발 사업장이 대안으로 부상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분기 자산관리시장 트렌드 보고서에서 "주택가격이 올라 사업속도가 빨라질 수 있는 데다 재건축 규제의 반사효과로 서울 주요 재개발 구역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재개발은 재건축과 달리 초과이익부담금이 부과되지 않고, 강남권 재건축보다 초기투자금이 비교적 적다.

다만 사업 진척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사업이 늦어지면 분담금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관리처분인가를 받았거나 곧 받을 예정인 곳이 리스크가 적어 유망하다고 보고서는 언급했다.





<출처:하나금융경영연구소>

교통이 좋은 신축 아파트도 투자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보고서는 "사업이 확정된 GTX A는 물론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B, C 노선의 주요 역세권에도 투자가 확대되는 추세"라면서도 예비타당성 심사를 통과할 가능성이 불투명하고 준공까지 10년 내외가 걸린다는 점에 유의하라고 조언했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교통망이 확충되고 있는 역세권,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 지역 등이 선방할 것이라며 "자립형사립고, 특수목적고등학교(특목고)가 폐지되면 학군이 좋은 지역으로의 쏠림현상도 발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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