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새해 들어 높아졌던 서울 오피스 공실률이 다소 안정을 찾았다. 임대료까지 올라 임차시장에 활기가 생겼지만, 자금 긴축기에 공급까지 겹쳐 지속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전망됐다.

20일 종합부동산서비스회사 젠스타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오피스 공실률은 10.2%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작년 같은 달(8.7%)과 비교하면 높지만, 작년 말 이전 수준으로 복귀는 가능한 상황이다.

권역별로 나눴을 때 공실률이 오른 곳이 없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강남·서초의 강남권(GBD)은 전월보다 0.4%포인트 떨어져 6.8%까지 내렸다. 여의도권(YBD)과 기타권(ETC)은 각각 10.3%(0.1%포인트 하락), 15.1%(0.2%포인트 하락)를 나타냈다. 종로구와 중구를 아우르는 도심권(CBD)의 공실률은 10.2%로 제자리였다.





3.3㎡당 서울의 환산임대료는 11만6천440원으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0.2%, 전년보다 0.8% 올랐다. 권역별로는 여의도권의 임대료가 0.3%로 가장 많이 뛰었고 도심권과 기타권이 상승률로 뒤를 이었다. 공실률과 환산임대료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가면서 연초 오피스 시장에 활기를 더했다.

다수 권역에서 중대형 등급 오피스 입주가 진행됐다. 도심권에서는 신한생명이 신한L타워의 사용 면적을 늘렸고 강남에는 티맥스소프트교육센터가 아이콘역삼빌딩에 들어왔다. 여의도에서는 지방재정회관빌딩과 신송빌딩이 새 식구를 맞았고 기타권에서는 이레빌딩 신관에 GS엠비즈가 입주했다.

환산임대료는 대형등급 이상의 오피스가 상승을 주도했다. 도심권의 영풍빌딩과 함께 ▲여의도권 유화증권빌딩 ▲기타권 서부금융센터 등에서 관리비와 임대료가 올랐다.

젠스타는 "연초 임대료 조정 시기로 모든 세부 권역에서 임대료 상승이 발생하게 됐고 지방은 대구의 임대료 상승이 두드러졌다"며 "공실률은 중소기업들의 입주계약이 이어진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꾸준한 금리인상 가능성과 자금 긴축 우려에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지속할지는 미지수로 진단됐다.

서울에 오피스 빌딩 공급이 예정된 점도 변수로 꼽혔다. 지난달에는 여의도에서 케이(K) 타워가 공급됐고 기타권에서 서브원마곡호텔오피스가 선보였다.

젠스타는 "올해 상반기에 서울에는 회현AK타워, 대치동 루첸타워 등의 공급이 예정돼 공실률은 소폭 상승 반전할 것이다"며 "3월에 서울 공실률이 0.6%포인트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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