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저점 인식에 따른 수입업체 결제 수요와 커스터디 은행의 달러 매수로 낙폭을 축소하고 있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8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3.80원 하락한 1,068.50원에 거래됐다.

달러-원 환율은 FOMC 성명서가 시장 기대보다 매파적이지 않았던 영향으로 갭다운 출발했으나 점차 낙폭을 회복하고 있다.

1,060원대 초반에서 바닥권 인식이 강해지자 결제 물량이 나왔고, 최근 외국인 채권 매도에 따른 역송금 수요로 커스터디 은행들은 달러 매수 쪽으로 기울고 있다.

한미 금리가 역전됐으나 한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가파르지 않을 것이란 기대에 달러-원 하단이 지지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한은 본관에서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FOMC 의사 결정문이 다소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코스피 등 국내 주식시장은 외국인·기관의 동반 매수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른 달러 공급 기대가 달러-원 하락 요인이 되고 있다.

위안화는 절상고시되면서 달러-원 환율 하락 재료가 됐다.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229위안 내린 6.3167위안에 고시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060원에서 1,07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숏커버에 낙폭이 점차 축소될 것으로 보면서도 주식 자금 유입 등에 1,070원 부근에서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봤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060원대로 내려가니 수입업체 결제 물량이 나오고 있다"면서도 "저점 인식 매수 물량이 나오면서 하단을 받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원화는 북미 회담 등 지정학적 이슈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강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FOMC에서 올해 세번 금리 인상, 내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굉장히 중립적으로 나왔기 때문에 시장 방향성을 확정 짓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결제가 나오고 있고 당분간 숏포지션에 대한 차익실현에 낙폭이 축소될 것"이라면서도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계속 사고 있어서 상단이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한미 금리가 역전돼 원화 금리 상승 기대가 커졌으나 이주열 총재는 이에 대해 소극적으로 발언해 기대감이 희석됐다"며 "오히려 역외에선 숏 커버가 나오면서 오후에도 낙폭을 회복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전일 대비 7.30원 하락한 1,065.00원에서 출발했다.

달러 롱포지션이 정리되면서 개장 후 1,064.80원까지 추가로 저점을 낮추기도 했으나 점차 낙폭은 회복되는 모습이다.

아시아 통화들이 전반적으로 달러 약세를 되돌리고 있어 달러-원 환율도 이에 영향을 받았다.

NDF 종가 영향으로 갭다운 출발했으나 개장 이후 변동성은 크지 않다.

현재 1,060원대 후반까지 낙폭을 되돌렸으나 장중 변동성은 4원 내외로 제한되는 모습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389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40엔 내린 105.64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25달러 오른 1.2362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1.25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9.22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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