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내 실행..美 이통업계와 계약 막힌 후 또 다른 치명타"

IDC "美 점유율, 이미 미미"..美中 무역 전쟁 조짐도 영향 준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미국 최대 전자제품 유통 체인 베스트바이가 중국 화웨이 제조 휴대전화 판매를 중단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이하 현지시각) 전했다.

정통한 소식통에 의하면 베스트바이는 몇 주 안에 화웨이 제품 판매를 중단할 예정이며, 이미 해당 주문을 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국 전자업계 전문 정보지 시넷도 전날 베스트바이의 계획을 보도했다.

베스트바이는 아마존 등과 함께 화웨이 휴대전화를 취급해왔다.

따라서 베스트바이를 잃을 경우 미국 시장에서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미국 4대 이동통신사의 하나인 AT&T는 지난 1월 미국 가입자에게 화웨이 제품을 공급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화웨이는 버라이즌, AT&T, T모바일 및 스프린트와의 계약이 막히자 일반 가전제품처럼 미국 유통 체인망을 통해 판매해왔다.

저널은 화웨이가 물량 기준으로 세계 3위 휴대전화 제조사이지만, 미국 시장 점유율은 극히 미미해 0.2%에 불과하다고 집계했다.

전자업계 전문 리서치 기관 IDC 집계에 의하면 지난해 기준 미국 시장 점유율 14위에 그쳤다.

화웨이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저가폰 '아너' 점유율은 0.1%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저널은 미국 의회가 2012년 '국가 안보'와 관련해 중국 IT 기업과의 비즈니스를 자제하도록 재계에 촉구하는 보고서를 냈음을 상기시켰다. 최근에도 미국 정보 당국자들이 잇따라 화웨이와 ZTE 등 중국 IT 대기업을 경계하도록 촉구한 점도 덧붙였다.

이에 설상가상으로 미중 무역 전쟁 조짐이 갈수록 짙어지는 것도 베스트바이의 이번 조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한편 화웨이는 베스트바이 관련 보도에 대해 낸 성명에서 "베스트바이를 비롯한 (미국) 거래처들과의 파트너십은 소중한 것"이라면서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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