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현대경제연구원은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로 연 4회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미 금리 인상에 맞춰서 국내 기준금리 인상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5일 '3월 미국 금리 인상과 시사점'보고서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예상되지만, 미국 경제 성장 가속화에 따른 추가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1990년 이후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역전되었던 1994년과 2000년, 2004~2006년 시기의 거시경제지표를 비교했다.







경제성장률과 산업생산은 국가별 경제 상황에 더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금리 격차가 경제성장률에 미친 영향이 제한된 셈이다.

과거 한미 금리 역전 당시 미국의 경우 물가와 실업률이 모두 금리 인상이 가능한 여건을 뒷받침했다. 한국은 경제 상황에 따라 회복 흐름을 보이거나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금융시장 흐름은 시기에 따라 달랐다.

한미 금리 격차 확대에 단기적으로는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원 환율이 올랐다.

한국 주식시장은 하락하고 외국인 투자자금은 순유출 현상이 일어났다. 하지만 이는 국내 이벤트와 경제 상황 등이 함께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았을 당시, 한국은 닷컴 버블이 붕괴하면서 주식시장이 하락했다.

한미 금리 역전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은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커지고 순 유출로 전환되기도 했다.

보고서는 "국내 기업 구조조정 등과 같은 국내 금융시장 상황이 일부 반영되는 등 복합적인 원인이 반영됐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미국 경제 성장 가속화로 추가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며, 한미 금리 역전 현상으로 단기적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경제 관련 부처 간 정책 일관성을 유지하고 지속적인 경기 대책과 중장기 성장 정책 추진을 지속해야 한다"며 "국내 경제 하방 리스크 완화, 국내 가계부채 문제의 양호한 관리가 된다는 가정하에 미국 금리 인상에 맞춰서 국내 기준금리 인상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이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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