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이번 주(26~30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파장에 주목하면서 월말 경제지표 흐름 등에 연동될 전망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까지 베트남과 UAE를 방문한 후 귀국한다. 기재부는 29일 4월 국고채 발행계획 및 3월 국고채 발행실적을 발표한다. 30일은 2월 산업활동동향이 나온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9일 비통방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한다. 한은은 26일 3월 소비자동향조사, 이튿날은 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화안정계정 입찰제도 개선, 2017년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결과, 3월 8일 개최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공개한다. 28일은 2016년 국민계정 확정 및 2017년 국민계정 잠정, 지역경제보고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 및 경제심리지수를 내놓는다. 29일은 금융안정보고서가 나오고, 이튿날은 2017년 연차보고서가 발표된다.

◇ 금리 하락…韓·美 통화정책 이벤트 소화

지난주(19~23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주 대비 53bp 하락한 2.223%, 10년물은 6.5bp 내린 2.648%에 마쳤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2bp 낮은 42.5bp였다.

서울채권시장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를 앞두고 점도표 상향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에 금리 상승이 나타난 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주 후반에는 금리가 하락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크게 작용했다.

이주열 총재는 인사청문회에서 경제 성장세 회복을 위해 통화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며 신중한 스탠스를 보였다. 2월 금통위의사록에서도 금통위원간 물가 지표에 대한 이견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빠른 금리인상 우려가 후퇴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만4천502계약, 10년 국채선물은 6천474계약 순매수했다.

◇ 월말 경제지표·미국 보호무역 영향

전문가들은 주요국의 통화정책 이벤트가 끝나면서 월말 경제지표와 미국 보호무역주의 등 대외 변수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주 발표될 미국의 2월 근원물가는 전년대비 1.5%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 예상되고, 더들리 뉴욕연은 총재가 금융규제 관련 연설에서 올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힌트를 내놓을지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며 "고용시장 호조 등을 감안하면 3월 컨퍼런스 소비자기대지수도 양호한 결과가 예상되는 등 전반적으로 경제지표는 예상범위 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기에 해결되기 어려운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더 지배적인 영향을 끼치며 국내외 금리는 하방 압력이 좀 더 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슬비 삼성증권 연구원은 "FOMC 불확실성 해소, 국내 통화정책의 신중한 스탠스 확인 등으로 국내 금리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미국의 대중 무역조치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우려로 연결되며 안전자산 선호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관련한 뉴스플로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3월 국내외 통화정책 스탠스를 확인한 후 당분간 통화정책 정상화 경계 완화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채권시장은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 이슈와 이에 따른 펀더멘털 영향, 경제 및 물가지표 추이에 보다 집중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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