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새로운 분기가 시작하면서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도 다시금 분주해졌다.

금리 상승기에서도 정해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운용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할 타이밍을 보고 있다.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3일 2분기 채권시장이 주목해야 할 재료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소수의견 등장 여부와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미국 보호무역과 북한 리스크 완화 등을 꼽았다.

◇ 금통위 소수의견 등장 여부

채권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재료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소수의견이 언제 나올지다.

시장참가자들은 올해 하반기에는 한은이 한 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시장금리는 이미 기준금리 한 차례 인상을 가격에 반영했다.

소비자물가가 3개월 연속 1% 초중반의 낮은 수준을 보이는 데다,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시장참가자들은 여전히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유지했다.

대부분은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되고, 5월 금통위에서는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이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은의 7월 금리 인상을 전망하는 근거는 다양하다.

6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이 큰 만큼, 한미금리 역전 폭이 더 커지기 전에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물가가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도 금리 인상의 근거다. 이 시기에 통화완화 정도를 줄여놓아야 통화신용정책 운용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물가가 낮은 수준이어도 근원물가가 견조한 흐름이기 때문에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크고, 이를 위해 5월에는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6월 지방선거 이슈도 있고, 미국 금리 인상도 남아있어서 이를 확인한 후 7월이 금리를 올리기에 가장 적절한 시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 복잡한 대외정세·연준 통화정책

시장참가자들은 무역전쟁과 북한 리스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을 중요한 대외 변수로 지목했다.

미국 무역전쟁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가늠하기 어려워 포지션 구축이 쉽지 않다고 시장참가자들은 토로했다. 2분기에도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 정세는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6월 FOMC도 채권시장이 주목하는 재료다. 이미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3.2% 반영했다.

북한을 둘러싼 리스크 전개 과정도 채권시장이 중요하게 보는 재료로 꼽았다. 남북 정상회담·북미 정상회담 등 굵직한 이벤트가 2분기에 몰려있다.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미국이 올해 4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전망하지만, 아직은 현실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 같다"며 "남북 화해모드가 되면 위험자산에 아무래도 유리하게 전개될 수 있으므로 금리에는 호재가 아닐 것이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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