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우리나라가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을 피하면서 해외에서 자금조달을 늘리는 카드사에 미치는 영향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카드업계에서는 해외 자금조달에 환율이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급격한 환율 변동은 부담이 될 수밖에 만큼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을 피한 것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13일(현지 시간) 우리나라를 환율조작국 또는 심층분석대상국으로 지정하지 않았다.

카드사들은 일반적으로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통해 해외에서 자금을 수혈하는데 자금조달 당시 환율 리스크를 피하려고 헤지 전략을 취하기 때문에 환율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카드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카드사가 환율의 변동성에 따른 위험을 피하고자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시 헤지를 하고 있어 해외 자금조달에 환율이 큰 영향을 주지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 지정을 피한 만큼 급격한 환율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여 카드사들 역시 안정적으로 해외 자금조달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 역시 "자금조달에서 헤지 전략은 중요한 요인으로 환율 위험을 안은 상태로 해외 자금을 조달하지 않는다"며 "다만,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됐다면 급격한 환율 변동 등 해외자금조달에 부담이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조달비용 증가에 따라 카드사들의 해외 자금조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 우리카드는 지난해 1월과 9월에 각각 3억 달러의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신용카드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했다.

환율이 카드사의 자금조달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지만, 일반 사용자들이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는 환율이 급변하는 경우 주의해야 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을 보면 지난해 내국인이 해외에서 카드로 사용한 금액은 171억1천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9.7% 늘었다.

카드사 관계자는 "해외 사용 시 국내 카드사들이 매출을 처리하는 데는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며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환율이 급변동하면 사용할 당시 예상한 금액과 실제 카드사에 내야 할 금액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에서 큰 금액의 신용카드 사용 시에는 환율 변동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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