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한국은행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면서도 전면적인 무역전쟁으로 악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15일 해외경제포커스의 '중국의 대미국 대두(大豆) 수입 관세 부과 시 경제적 영향'과 '미·중 무역갈등이 주요 국제원자재 가격에 미치는 영향' 등 자료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한은은 향후 전개상황에 따라 당분간 원자재 가격이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면서도 양국 갈등이 추세적인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양국의 무역갈등 과정에서 중국산 알루미늄과 미국산 대두 등 주요 원자재가 관세부과 품목에 포함됨에 따라 해당 원자재 가격이 큰 폭 하락했다.

이는 곡물 가격과 유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중국의 알루미늄 생산·수출은 전 세계 비중에서 각각 54%와 3%를 차지했다. 미국의 대두 생산·수출도 전 세계의 33%와 40%를 차지했다.

한은은 "무역갈등 확산은 글로벌 교역 및 성장 둔화에 따른 원자재 수요 감소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또한 위험회피 성향을 강화해 원자재 투자심리 위축시키면 원자재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15일부터 4월 6일까지 주요 비철금속 가격을 살펴보면 알루미늄이 6.6%, 아연이 10.0%, 니켈이 6.3%, 구리가 5.8% 하락했다.





곡물도 가뭄 완화와 무역갈등 우려로 대두 등의 가격이 하락했고, 지정학적 리스크에 하락이 제한되던 유가도 무역갈등 우려에 소폭 하락했다.

한은은 "세계 경제 성장세 지속으로 원자재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향후 미국과 중국이 합의에 도달할 경우 원자재 가격도 점차 안정될 것이다"며 "다만, 알루미늄과 대두 등에 대한 관세가 예정대로 부과되고 무역갈등이 다른 분야로 확대된다면 가격 하락이 심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은은 "미국의 대중 무역수지 적자와 11월 중간선거 등을 고려할 때 미국의 통상압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를 대량 매각하는 등 극단적인 조치를 시행할 가능성은 작고 협상을 통한 갈등 축소 노력이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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