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발표를 앞둔 가운데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한 후 소폭 올라 마감했다.

1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30달러(0.5%) 상승한 66.5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전일 차익실현 성격으로 하락한 이후 이날은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유가는 지난주 시리아를 둘러싼 중동 정세 불안으로 한 주 만에 8.6% 급등한 바 있다.

이후 지난 주말 미국의 시리아 공습이 단행된 이후에는 중동지역 정세가 추가로 악화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불안감이 다소 줄어들었다.

중동 이슈가 수면 아래로 들어가고 중국과의 무역 갈등 우려도 확산하지 않으면서 유가의 동인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수급 이슈도 뚜렷한 방향성을 제공하지는 않고 있다.

지난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자료에서 글로벌 원유재고가 지난 5년 치의 평균 수준으로 줄어든 점은 유가에 상승 기대를 유지하고 있다.

OPEC과 러시아 등 산유국의 감산 합의 연장 기대도 여전하다.

여기에 오는 5월 12일이 마감 시한인 이란 핵 협정 개정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하는 요인이다.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재개되면 유가는 강한 상승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

반면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전일 미국 내 주요 7개 셰일가스 채굴 지역의 산유량이 5월에 12만5천 배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 등 미국 내 산유랑 증가세가 지속할 것이란 기대도 팽팽하다.

이는 유가의 하락 재료로 작용한다.

이날은 유가를 움직일 만한 특별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장 마감 이후 발표될 미국 석유협회(API)의 주간원유재고 데이터를 대기 중이다. 다음 날에는 EIA의 주간 원유재고 수치가 나온다.

S&P글로벌 플리츠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EIA가 발표할 지난주 원유재고는 62만5천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중동 이슈가 재차 불거지지 않는다면 유가가 수급 재료에 주목하면서 소폭 등락할 것으로 봤다.

미즈호의 로버트 야거 에너지 담당자는 "시리아 공습 이후 지정학적 우려가 다소 완화됐지만, 유가는 강한 수요와 OPEC의 감산에 따라 꾸준히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루라인 퓨처스의 빌 바루치 대표는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프리미엄이 다소 줄어드는 것으로 목격하고 있다"며 "시장은 초점은 재고로 옮겨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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