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하향검토 대상' 유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한국신용평가가 대우건설의 해외부문 공사 중 원가율이 100% 이상인 공사가 절반 정도에 달한다면서, 이러한 프로젝트가 추가 손실의 원인이 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신평은 18일 보고서를 통해 대우건설의 신용등급 워치리스트(등급 감시) 하향검토를 유지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결산 감사보고서 및 사업보고서, 해외 주요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 및 수익성, 국내 주택 부문의 실적 보완 능력 등을 검토한 결과 현재 시점에서는 국내 주택사업의 실적 호조 전망에도 해외 사업의 진행 양상과 원가통제 능력에 대한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한신평은 설명했다.

한신평은 지난 2월 12일 대우건설의 신용등급을 워치리스트 하향검토에 등록했다. 현재 대우건설의 기업 신용등급은 'A-', 기업어음 등급은 'A2-'다.

한신평은 대우건설의 해외부문 공사에서 원가율이 높은 공사가 다수인 점을 우려했다. 작년 말 별도기준 해외부문 공사잔액이 5조1천억원인데 이중 원가율이 100% 이상인 공사(원가회수법 적용 공사 포함)가 약 45%라고 분석했다.





권기혁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주요 공사의 진행에 따라 총예정원가의 변동과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주요 현장의 실태조사 결과, 프로젝트별 원가 확대 및 공정지연 가능성 등에 대한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단기성 차입금 비중이 80%를 웃도는 점도 모니터링 대상으로 한신평은 지목했다. 해외 사업의 실적 추이와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재무적 융통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부연했다.

권 실장은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에서 추가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거나 실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하면 신용등급 또는 등급 전망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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