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8일 모건스탠리의 실적이 대폭 개선된 점과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대화 기대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48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97포인트(0.09%) 상승한 24,808.60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95포인트(0.22%) 상승한 2,712.3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6포인트(0.04%) 오른 7,283.86에 거래됐다.

시장은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과의 무역갈등이나 중동 정세 위험 등은 시장의 핵심 관심에서 벗어나 있는 중이다.

전일 주요 기술주인 넷플릭스의 호실적인 증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면, 이날은 은행인 모건스탠리의 실적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모건스탠리의 1분기 순이익은 28억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EPS)은 1.45달러였다. EPS는 전년 1.0달러와 팩트셋 예상치 1.26달러를 모두 상회했다.

은행의 1분기 매출도 사상 최대치인 110억8천만 달러로 전년 97억5천만 달러를 웃돌았다. 시장의 예상치는 103억7천만 달러였다.

개장전 거래에서 모건스탠리의 주가가 2.3%가량 상승하는 등 실적에 기반한 주가 상승 흐름이 유지되는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S&P 500 지수 포함 기업 43개 중 74%가 시장의 기대치보다 높은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역사적인 평균치 64%보다 높은 수준이다.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대화에 대한 기대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달 말 극비리에 방북,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만남은 매우 순조로웠으며, 좋은 관계가 형성됐다"며 "비핵화는 전 세계는 물론 북한에도 대단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북미 대화 기대가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불안감을 완화해 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했다.

호실적으로 주가가 상승 출발했지만, 전일보다 상승 폭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IBM 주가는 실적 개선에도 향후 전망에 대한 실망으로 개장전 거래에서 6% 가까이 내리기도 하는 등 불안 요인도 남아 있다.

미국 2년 국채 등 단기 금리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점도 위험 요인이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된 경제지표는 많지 않았다. 모기지은행협회(MBA)가 발표한 지난주 총 주택담보대출 신청은 전주대비 4.9%(계절조정치) 늘어났다.

개장 이후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베이지북이 발표된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윌리엄 더들리 총재 연설도 예정되어 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호실적에 따른 주가의 상승 동력이 유지되겠지만, 변동성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에스피토 증권의 마크 A 에스피토 대표는 "순익의 예상치 상회 행진이 향후 수주 간 지속할 것 같다"며 "다만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 부담과 트럼프 대통령 관련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을 나타낼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실적 기대로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12% 올랐다.

국제유가는 큰 폭 올랐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18% 급등한 67.97달러에, 브렌트유는 1.80% 오른 72.87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8.4%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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