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금리스와프(IRS) 금리가 반등할 경우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 강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9일 '외국인의 강세 배팅, 지속될 수 있을까'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의 7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IRS 금리 및 채권금리가 상승할 경우,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원은 국내 채권시장에 들어오는 외국인을 세 가지로 분류했다.

환헤지 없이 원화 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중앙은행 등 장기투자자 또는 뮤추얼펀드가 있다. 최근 5~10년물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확대는 해외 중앙은행 투자로 알려졌다.

두 번째로, 환헤지 프리미엄을 염두에 두고 투자하는 외국인이다. 환헤지 프리미엄이 높을 때 단기 통안채를 매수하고 환헤지를 통해 수익을 확정시키는 단기투자자다. 2017년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면서 1년 이하 통안채를 매수하고 환헤지하는 외국인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고 이 연구원은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IRS나 국채선물에만 투자하는 외국인이 있다. 이들은 원화 채권 익스포저 없이도 금리 방향성 베팅이 가능하고 포지션 청산도 유리하다. 주로 헤지펀드 등이 참여한다.

보고서는 최근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는 헤지펀드로 추정했다.

해외 IB들은 7월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때문에 연초부터 IRS 리시브 수요가 많았고, 채권금리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거래가 신중해질 수 있다고 이 연구원은 예상했다. 3개월마다 한 번씩 금리가 고정되는 IRS 특성상, 7월 금리 인상을 예상할 경우 4월부터는 포지션 유지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 있어서다.

한은이 7월 금리 인상 시그널을 확실하게 제시할 경우 IRS 1년은 지금보다 약 15bp 정도 금리가 오를 수 있다고 보고서는 추정했다. 단기적으로는 금리가 반등할 여지가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연구원은 금리 상승이 채권 매수 기회라고 주장했다. 만약 7월 금리 인상이 확실해지면 국고채 3년물은 2.25%까지 반등이 가능하지만, 금리가 그 위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추가 금리 인상 모멘텀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선 연구원은 "올해 한 차례 금리 인상만 가능하며, 현 금리가 상당 부분 인상을 반영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제한적인 금리 반등은 좋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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