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배당금 지급과 관련한 달러 매수와 호주 고용 지표 부진에 낙폭이 제한됐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27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2.90원 하락한 1,065.80원에 거래됐다.

달러-원 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갔으나,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이 외국인에 약 5천400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면서 관련 역송금 수요에 하단이 지지됐다.

호주통계청(ABS)에 따르면 지난 3월 고용자 수는 계절 조정치 기준으로 전달보다 4천900명 증가했다. 이는 2월에 기록했던 1만7천500명 증가보다 적으며, 시장 컨센서스였던 2만 명 증가를 대폭 밑도는 결과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이 지표 부진에 하락 반전하자 달러-원 환율 하단도 재차 낙폭을 줄였다.

위안화는 소폭 절하고시돼 달러-원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재료를 보탰다.

이날 중국인민은행(PBOC)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날 대비 0.0015위안(0.02%) 올린 6.2832위안에 고시했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이벤트를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매수에 따라 달러-원 내림세는 이어지고 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062원에서 1,069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배당금 관련 역송금 경계를 유지하면서 저점은 더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봤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배당금 지급과 관련한 달러 매수가 현물환으로 나오면서 하단이 막혔다"며 "뉴욕금융시장에선 달러가 약세였으나 아시아 금융시장에선 다시 반등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리스크온 흐름에 분위기는 모두 아래로 보고 있지만 수급적으로 하단이 지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호주 쪽 지표가 좋지 않고 위안화 환율이 오르니 달러-원 환율도 낙폭을 줄였다"며 "여기에 배당금 관련 달러 매수도 같이 나오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다만 "달러-원 하락 요인이 많고 북한 리스크가 크게 개선됐다"며 "수급 쪽에서 배당 관련 수요 있어서 지지력을 제공하겠으나 1,060원대 초중반 거래폭을 유지하면서 마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종가를 반영해 전일보다 3.20원 하락한 1,065.50원에서 출발했다.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완화되면서 개장 이후 1,064.90원까지 추가로 저점을 낮췄으나 하단이 지지됐다.

특히 오전 11시를 전후로 배당금과 관련한 커스터디 물량이 소화되면서 낙폭을 줄이기 시작했고 1,067.10원까지 낙폭을 회복했다.

SK 배당금 관련 수요가 개장 전 마(MAR, 시장평균환율)로 소화되지 않고 스팟에서 나오면서 1,060원대 중반에서 하단이 지지되는 양상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167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34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25엔 오른 107.46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1달러 오른 1.2373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1.64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9.80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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