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추위, 만장일치로 김 전 원장 추천

김용환 현 회장 "오늘 오후 사퇴…훌륭한 분께 양보"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내정됐다.

농협금융은 19일 오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열고 김 전 원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김 내정자는 20일 열릴 이사회와 23일 예정된 주주총회를 통해 차기 회장으로 최종 확정된다.

임기는 2020년 4월 말 까지다.

1957년생인 김 내정자는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이어 프랑스 파리국제정치대학원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7회로 금융감독위원회 시절 기획행정실 의사과장과 법규과장, 은행팀장, 은행감독과장 등을 맡았다. 재정경제부에서는 금융정책과장을 역임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이던 2005년에는 비서실로 파견돼 근무했다.

이후 금융위원회로 복귀해 금융서비스국장,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을 거쳐 2011년 FIU 원장을 지냈다.

현재는 법무법인 율촌에서 고문을 맡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외이사이기도 하다.

임추위는 3월 19일 경영승계 개시를 시작으로 지난 한 달여간 다양한 내·외부후보군에 대해 종합적인 경영능력, 금융 전문성, 평판조회 등을 중심으로 후보자를 압축해 왔다.

지난 16일 열린 회의에서는 김 내정자와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 윤용로 코람코자산신탁 회장을 최종 후보군으로 확정했다.

하지만 이날 예정된 인터뷰에 김 회장과 윤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윤 회장은 사전에 인터뷰 고사 의사를 전달했고, 김 회장은 이날 오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훌륭한 후배에게 양보해야 하는 자리"라며 "박수칠 때 떠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복수의 후보자가 사퇴함에 따라 NH농협지부 노동조합은 임추위에 후보자 추가를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임추위는 현시점에서 후보자를 추가하는 것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김 내정자에 대한 면접을 진행했다.

임추위는 김 내정자가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에서 금융정책과 관련된 핵심부서를 두루 거친 금융전문가라는 점에 주목했다.

최근 금융권의 화두가 되는 핀테크와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등 금융 전반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력과 식견을 보유한 점도 높이 샀다.

임추위 관계자는 "김 내정자는 지장과 덕장을 겸비한 소통형 리더로 친화력과 인적네트워크가 탁월하다"며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당시 농협과 인연을 맺어 농협문화와 조직, 농협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나 향후 농협금융을 국내 최고의 금융 그룹으로 한 단계 도약시킬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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