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ING생명이 작년 5월 공모가 3만3천 원에 상장한 후 한때 6만 원에 육박했다가 최근 다시 3만 원대로 내려서 그 배경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ING생명은 상장 첫날인 지난해 5월 11일 공모가 3만3천 원보다 다소 낮은 3만1천200원에 시가를 형성한 후 한 달 남짓 해당 수준에 머물다 6월 말 공모가를 회복했다.

이후 ING생명은 상승 흐름을 이어가면서 올해 1월 말에는 5만8천500원으로 종가 기준 고점을 쳤다.

ING생명의 주가가 이처럼 강세를 보인 이유는 회사의 재무구조 등을 고려할 때 공모가가 적절한 수준으로 책정됐다는 평가를 받은 영향이 컸다.

특히 고금리 저축성보험의 비율이 높지 않고 추가 자본확충 이슈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혔다.

ING생명은 그러나 올해 2월 이후 내림세로 돌아서 3월 중순에는 5만 원 선, 4월 중순에는 4만 원 선을 차례로 하향돌파하고, 전일 3만8천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선 매각 이슈가 본격화된 후 ING생명의 주가가 반락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먼저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등의 ING생명 인수설이 나돌았지만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인수·합병(M&A) 모멘텀이 둔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또 ING생명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후 고배당 정책을 유지했지만, M&A가 성사돼 최대주주가 바뀌면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ING생명의 주가가 반락하자 업계 일각에선 상장 생보사 공모가 논란이 다시 회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기존에 상장한 생보사들의 주가가 업황 부진 우려 등으로 상당 기간 공모가 근처에 머물렀는데 ING생명도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말했다.

반면 매각 이슈는 단기 재료고 ING생명의 내재가치를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ING생명의 주가가 매각 이슈로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회사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중장기적으론 내재가치가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NG생명의 작년 말 지급여력(RBC)비율은 455.33%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작년 당기순이익은 3천402억 원으로 41.3% 증가했다.

h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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