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최근 미국의 장단기 채권 수익률 역전 우려가 팽배해지면서 수익률 역전이 실제로 경기침체의 신호가 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역사적으로 수익률 역전이 곧바로 침체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었을 뿐 아니라 다른 나라 사례에서도 이러한 규칙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아직 침체에 대해 우려할 시기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이 지난 2월 취임할 당시만 해도 투자자들은 올해 금리가 3번 이상 오르지 않으리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확신은 최근 점차 줄어들고 있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기준금리가 4번 이상 인상될 가능성을 43%로 반영했다. 파월 의장이 취임할 당시에는 18%에 불과했다.

단기 금리 상승과 10년물 금리 하락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시장 참가자들과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장단기 채권 금리 차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수익률 곡선 평탄화를 경기침체 신호로 봐야 하는지가 관건이었다.

WSJ은 이에 대한 짧은 답변은 '아니다'이며 좀 더 길게 답하자면 '아마도 아니다'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매체는 수익률 역전 현상이 실제로 경기침체와 관련이 있다면 세계 다른 경제에서도 똑같은 모습을 보여야 한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영국과 호주는 이미 여러 차례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지만, 경기침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 일본의 경우 1990년대 중반 이후 수익률 역전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음에도 4차례의 침체를 겪었다.

국채 수익률이 시장에서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투자자들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이것이 침체의 지표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한동안은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WSJ은 분석했다.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과 1년물 수익률 격차 움직임. 자료:WSJ>

시장 일각에서는 여전히 국채 수익률 역전이 곧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채권 수익률 곡선 평탄화에 대해 점점 우려하고 있다"며 "위원회가 금리 인상을 지속하고 장기 국채 금리가 이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6개월 안에 수익률 역전 현상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지난 17일 미국의 10년물과 2년물 국채 수익률 차이는 10년래 최저치인 0.41%포인트로 좁혀졌다. 10년물 수익률이 3% 아래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올해 연준의 3번 추가 금리 인상이 진행되면 2년물 수익률은 현재 2.43%에서 10년물 수익률보다 더 높게 올라갈 수 있다.

WSJ은 국채 수익률 역전 현상은 연준이 단기 금리를 너무 많이 올렸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며 연준의 정책적인 실수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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