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상가 투자자들이 완판된 아파트와 오피스텔 단지로 모이고 있다. 안정적 수익에 공실 우려가 적어 주택 시장 규제의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20일 한국감정원의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를 보면 지난해 4·4분기 서울 소규모 상가의 공실률은 3.3%를 기록했다. 전분기보다 1.1%포인트 올랐다. 연초부터 하락세를 보이다가 국내외 금리인상 등에 상승 반전했다.





서울 내 광역상권별로 보면 도심권은 상승세지만, 강남권은 도심권보다 높았다가 역전했다. 영등포·신촌도 연말까지 부진했지만, 이태원과 잠실, 대학가 등을 망라한 기타권은 연초보다 공실률이 개선됐다. 유동성 축소기에 진입하면서 양극화가 발생했다.

지방에서도 공실률이 낮았던 곳은 이러한 모습을 유지하고 공실이 많았던 상권이 침체하는 현상이 목격된다. 상가 투자자들이 신중해지는 이유다.

완판 아파트 내 단지 상가가 상가 투자자들의 대안으로 떠오른다. 강원도 속초시의 속초자이는 아파트 조기 완판 후 지난달 단지 내 상가 입찰을 진행해 단기간에 모든 계약을 마쳤다. 작년 하반기에 평균 청약경쟁률 34대 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서울시 마포구의 공덕 SK리더스뷰 아파트 내 상가는 사흘 만에 모두 주인을 찾았다.

지난해 하반기에 분양한 경기도 고양시의 아파트 내 상가 카림애비뉴 일산, 경기도 김포시의 구래역 애비뉴스완 상가 등도 일주일 내에 완판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단지 내 상가의 낙찰가율도 고공행진 중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완판 단지 내 상가는 아파트의 입지적 장점을 함께 누리고 입주민 수요도 확보하면서 수익률이 안정적이다"며 "실생활에 필요한 업종들이 대다수기에 공실 우려도 적고 정부의 주택 시장 규제로 투자자들이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 유입된 풍선효과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도시에서 완판된 아파트 내 상가 분양은 올해 상반기에도 이어진다. 세종시에서는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 84대 1로 단기간에 모두 계약을 마친 한화건설 컨소시엄의 세종 리더스포레가 상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건설이 시공을 맡은 인천시 도화지구의 인천 더샵 스카이타워는 정당계약 5일 만에 완판됐는데 가구수가 1천897가구에 이른다. 단지 내 상가인 앨리웨이 인천이 245실 규모로 분양에 나선다. 대구광역시의 대구국가산단 유보라 아이비파크 2.0은 지난달 일주일 만에 아파트를 완판하고 단지 내 상가를 공개 입찰 방식으로 분양할 예정이다.

jh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