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아시아 통화 강세 흐름 속에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크게 줄였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25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10원 상승한 1,068.40원에 거래됐다.

달러-원 환율은 1,067.10원까지 저점을 낮추면서 하락 전환하기도 하는 등 상승폭을 대거 반납했다.

주 후반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코리아리스크 해소에 대한 기대가 커진 만큼 원화가 강세를 보였고 아시아 통화도 달러 대비 강세로 움직이는 모양새다.

수출업체들도 달러-원 환율 레벨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에 급히 네고 물량을 냈다.

다만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상승했고 주식 시장이 불안정해 달러-원 하단 지지력은 여전하다.

특히 배당금 지급과 관련한 역송금 경계에 전 거래일 대비 상승세가 유지됐다.

삼성전자가 이날 약 28억8천만 달러, KT가 약 1억1천만 달러 배당금을 지급한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063원에서 1,071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역송금 수요가 언제 나올지 주목하면 반면 역내외 숏플레이에 대한 기대도 커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역송금 기대하고 샀으나 아시아 통화 강세에 주식도 낙폭 만회하는 모습"이라며 "롱포지션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어 "주식이 좋지 않고 삼성전자와 에스오일 등 배당금 관련 역송금 수요가 처리된다면 달러-원 하단이 지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배당금 지급을 앞두고 선물 거래 가능성도 있고 재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며 "남북정상회담에서 굉장히 파격적인 내용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다른 통화 비해 원화가 상당히 강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삼성전자 배당금 지급과 관련한 환전 수요가 본격적으로 나올 수 있어 달러-원 환율이 쉽게 하락하진 못할 것"이라면서도 "코리아리스크 완화 기대에 네고 물량이 나올 것이고 숏플레이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3.70원 상승한 1,071.00원에서 출발했다.

개장 초반 역송금 기대 등으로 1,071.10원까지 추가로 오르기도 했으나 이내 1,070원대 아래로 내려섰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좁은 레인지를 유지한 가운데 상단이 1,070원대로 인식되고 있어 수출업체들도 네고 물량을 활발히 내기 시작하면서 1,067.10원까지 저점이 낮아졌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일부 달러 매수 요인이 유효해 1,060원대 후반대에서 지지력이 나타났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90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94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3엔 오른 107.77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12달러 내린 1.2374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1.18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9.82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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